커튼콜

by 조민성

"즐거운 시간 되셨길 바랍니다."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환불은 안되구요.





마치면서-



1년 중 농장이 가장 바쁜 시기였지만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농장을 준비하고 운영하기까지의 몇 년을 작은 단편 에세이에 담아 써보고 싶었습니다.


책을 쓴다는 생각을 안 하고 살다 보니 만들어둔 이야기가 없었던 탓에 있는 얘기라도 써보자는 얄팍한 생각이었는데, 제가 제 이야기 쓰는 건데도 혼자 쓰는 게 아니더라구요.


처음에 책을 써보라고 응원해주신 분들, 브런치를 소개해주신 분들, 바쁘신 와중에도 수정이 필요한 부분들을 확인해서 말씀해주신 분들, 소재가 되어주신 분들과 친구들, 글을 쓰는 동안 제가 했어야 할 일들을 대신 해준 만삭의 아내와 가족들, 준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일정을 조절해주신 소장님, 농장 일정을 기다려주시는 분들, 그렇게 올라온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까지-


그렇게 가까스로 한 글자씩 써나갔는데 쓰면 쓸수록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구나, 난 왜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밖에 못쓸까, 나라는 사람은 참 미성숙하는구나, 올리고 나서도 지워버릴까 고민했던 적이 많습니다.


실제로 농장을 준비하기 시작하고 운영하기까지의 시간은 몇 년 걸리지 않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 많은 시간과 사건들이 서로 엉켜있어 어디서부터가 시작이었는지 황당했답니다.


애초에 과수원 농가 집안에서 태어났던 자체가 시작이었는지도 모르죠.



너무 딱딱하지 않은 선에서 꽃 키우는 분들과 귀농, 농장을 준비하는 분들, 혹시나 별거 아닌 작은 이야기라도 계기가 될 수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참 어렵네요.


공모전과 출산, 농장 일정으로 마감 기한을 정해놓지 않았다면 썼다 지웠다 끄적거리기만 반복하다가 놓아버렸을 텐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괜찮은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생각해봤는데 꼭 그렇지도 않을 것 같더라구요.



천천히 더 좋아지리라 믿고 앞으로도 종종 이야기들을 담고 엮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조민성.

17th Nov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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