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스페인 #03
스페인 문화 공부의 첫 단추가 되길 바랐던 '스페인 너는 자유다'책에서도 -
Yessi의 재미난 스페인어 강의에서도 -
제일 먼저 추천한 영화가 Spanish Apartment 였다 :)
정보를 찾아보니, 10년도 더 지난 옛날 영화였고 평도 엄청 나뉘어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마치 필독도서와 같이 '꼭 봐야 한다'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고 -
결국에 직접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 평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프랑스인 남자 주인공이 '에라스뮈스'라는 Europe 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하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서 1년간 머무르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려놓은 영화로,
내놓으라 할만한 클라이맥스는 없지만, 주인공의 연애사(라고 쓰고 바람이라고 읽음)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었다가 마무리된다. 그보다 더 큰 범주로는 그의 유학 생활이 시작되었다가 끝이 난다.
보수적인 나에게는 꽤나 자극적인 영화였기 때문에, 한동안 찝찝한 잔상이 좀 남았지만 -
시간이 흐르며 생각할수록 스페인 문화/분위기를 너무 잘 보여주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는 생각이 든다 :)
스페인은 자유다!
아, 책 제목을 카피하려던 건 아닌데...
이 영화를 통해 내가 받은 스페인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할 방법은,
자. 유.
이 단어뿐이다.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학생들이 모여 한 아파트에 거주하며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문화/성별/성향 차이로 인한 갈등도 있지만, 결국엔 서로 믿고 의지하는 찐~한 친구가 되어간다 :D
전반부에서는 어찌 보면 '더럽고 좁다'라고도 볼 수 있는, 유명한 건축물이 아닌_ 스페인 사람들이 일상을 보내는 아파트와, 그 안에서 축~ 늘어져있는 우리 룸메이트들을 보면서 더운 나라에서 느낄 수 있는 나른함과 짜증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후반부에서는 꽤나 친해진 이 친구들이 밤새 술 먹고 어울려 노는 장면들이 꽤 나오는데, 이들이 젊고 어리고 철이 없어서 노는 게 아니라, 정말 파티 문화가 발달해있다는 걸 볼 수 있었다. #정말놀기좋아한다
심지어는 주인공의 farewell party에 바람 폈던 유부녀 부부가 함께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 주었다.

이 자유로움은 '연애'를 통해서도 볼 수 있었다.
- 남친의 전여친이 아이를 데리고 나타났지만, don't care.
- 아내와 바람피운 청년의 farewell party에 함께 온, 남편과 그의 아내.
- 룸메(女)가 스페인에서 만난 남친과 애정행각을 하고 있는 사이, 본국에서 서프라이즈로 찾아온 원래 남친!
그 사실도 모르고 달달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룸메(女)를 보호(!)하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달려온 그들.
특히, 마지막 예시는 좀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애 중에 바람을 피면 좋은 소리를 듣지 못 하기 마련인데-
스페인 (혹은 유럽) 사람들은 좀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내 마음이 변했고, 이 마음을 잡지 못 한 그도 잘못이지.
지금 나는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이런 느낌..?!
이렇게 내가 결론짓게 된 것에는, 책('스페인 너는 자유다')의 영향도 있다. 이건 다음 글에서...^^
성가족 성당, 구엘공원 등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건축물을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그것들보다 그들의 문화와 분위기를 이해하고 미리 느껴보기에 너무나도 탁월했던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