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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일기 Apr 25. 2023

나의 작은 정원

중요한 것은 꺾여도 계속 꿈꾸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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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 모든 창 뷰는 옆건물 뷰. 

다행히 옆건물 뒷베란다를 마주하는 쪽이라 아직 곤란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정말 손 뻗으면 맞잡을 수 있을 정도로 붙어있긴 하다. 게다가 건물로 막혀 있는 탓에 낮에도 등을 켜고 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고개를 살짝 틀어 위를 보면 간신히 하늘이 보이긴한다. 반지하에 사냐고 물어보신다면 아니요. 건물 4층에 살고 있습니다. 하하.


무튼 이 집에 이사와서 나는 이격거리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건물의 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옆건물과 50cm 정도의 여유공간을 둔다면 건물을 세우는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럼 이제 나처럼 일조권 따위는 없이 옆건물 사람과 인사하며 지내는 거지 뭐. 


그래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보이는 탁 트인 집을 꿈꾸게 된다. 그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나무로 가득 차 있고, 나무가 만든 그늘에서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는 상상을 하며. 매년 좇아가지도 못하게 오르는 집값과 금리의 현실이 슬프지만 내 정원을 꿈꾸다보면 언젠가는 진짜를 만들 수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꺾여도 계속 꿈꾸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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