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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일기 Apr 27. 2023

누구나 가슴 속에 추억의 떡볶이집은 있잖아요



























몇달 전 주변에 생긴 대기업 카페의 공세에 결국 동네 카페에 임대문의가 붙었다. 

도로변임에도 불구하고 꽤 오랫동안 비어있던 곳이 드디어 공사를 시작하는 것 같아 대체 저 조그만 자리에 뭐가 생기려그러나 또 카페려나? 하고 있었는데 웬걸, 떡볶이집이 아닌가?


내가 사는 동네의 떡볶이는 다 먹어봤으나 아직 내 타입의 떡볶이를 찾지 못했던 나. 정말이지 기뻤다. 

새로운 단골 가게가 생기는 걸까? 일말의 희망을 품고 새로 생긴 떡볶이집을 찾아갈 때마다 진짜.. 아니 얘들아. 다들 어디있다 나왔니? 싶을 정도로 초등학생들의 성지가 되어버린 떡볶이집. 정말이지 발디딜틈이 없다. 길 밖으로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서있어 난 아직도 가게 안 타일 하나도 밟아보지 못했다. 


그런데 하교길 아이들 손에 떡꼬치와 콜팝, 컵볶이가 들려있는 걸 보니 어쩐지 삭막했던 초등학교 앞에 생긴 이 떡볶이집 하나로 아이들이 미래에 되돌아 볼 추억 하나가 생긴 것 같아 어쩐지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내게도 착한 어린아이라고 떡볶이집 아줌마가 친구들 몰래 떡 하나 더 준 귀여운 추억이 있거든요. 


그나저나 동네 카페에서 들은 학원에서도 떡볶이 냄새 때문에 미칠 것 같다는 아주머니 아들의 말에 기대만 더욱 커진 나. 언제쯤 먹어볼 수 있으려나? 

사장님, 얼른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물론 떡볶이도 제 스타일이면 더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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