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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일기 May 15. 2023

넷플릭스 없는 삶

에레나 선생님 정해주세요.













































오늘 문득 안티 ott 라이프로 산지 꽤 긴 시간이 흐른 것 같아 마지막 ott 서비스 결제일을 찾아봤다. 


작년 11월 초에 결제했으니 한 달은 봤을 테고, 12월부터 보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아니 무려 6개월이나 되었단 말이야? 1년 중에 절반인 반년. 365일의 절반인 약 182일이면 곰이 쑥과 마늘을 먹으며 인간이 되기 위해 버틴 날보다 많다는 얘기다. 놀랍구나. 내가 그렇게나 긴 시간을 보지 않았다니! 


사실 ott 서비스 구독을 전부 끊었던 다음 날, 오갈 데 없는 손가락을 보며 아차, 나 이제 금욕생활을 하기로 했지 하고 유튜브로 노래를 듣고 다큐멘터리와 뉴스를 찾아보고 종종 SBS 홈페이지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다시 봤다. 여전히 무언갈 듣고 보긴 했지만 휘발성 내용이 아닌 결국 나에게 살이 되고 득이 되는 이야길 찾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생활은 성공적으로 꽤 많은 책을 접할 계기가 되었다. 물론 빌려왔다 한 장도 읽지 못하고 그대로 반납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인문, 철학, 과학, 에세이, 재테크, 자기 계발 등 다양한 분야를 독파하며 안정적인 독서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팁은 많이 볼 수 있을 거라 무턱대고 책을 빌리지 말고 소화 가능한 권수를 빌려 다 못 읽고 반납해야 한다는 마음의 죄책감과 부담을 없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함을 깨달았다. 물론 다독가와 애서가분들 존경합니다. 


무튼, 3, 6, 9 단위마다 돌연 퇴사를 생각하듯 이 마의 6을 벗어나기 위해 조금만 더 버텨본다면 안티 ott라이프 1년을 채워볼 수 있지 않을까? 에레나 선생님 딱 정해주세요. 


+ 그리고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ott 라이프 나쁘지 않습니다. 좋습니다. 다만 저의 생각이 달라졌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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