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내 강아지.
14킬로가 조금 넘는 이 강아지는 크기에 맞는 활동량과 실외배변습관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산책을 해야 덜 심심해하므로 꾸준히 산책하고 있다. 덕분에 집순이인 나는 하루에 최소 2번은 나가서 걷고 광합성도 한다. (강아지가 날 살리고 있다)
여하튼 이 하루 일과가 되어버린 산책과 잘생긴 강아지 때문에 나 아니 비누는 동네 인싸가 되었다. (진짜 산책만 하면 한번 이상 잘생긴 강아지란 소리를 꼭 듣습니다. 어쩐지 모태미남의 삶을 엿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변명은 아니고 팔불출은 맞아요) 인싸 강아지와 함께 걷고 있다는 이유로 나는 꽤 많은 동네 사람들과 스몰 토크를 하게 되었다.
동네에 내가 잘 가는 단골 가게는 물론이고, 그 가게 다른 단골손님들과도, 무턱대고 지나쳤던 가게 사장님들도, 또 그 모습을 보고 다가온 다른 가게 사장님들과도 인사를 하고 가게에 들어가 앉아있는 이 강아지 때문에 나날이 늘어가는 산책 시간이 재밌고 또 웃기다.
나 역시 드라마 속 지나가는 행인 1과 다름없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새 주민들과의 연결점이 생기니 어쩐지 소속감도 생기고 이 동네가 쪼끔 더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