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프리사이즈
하루 24시간의 대부분을, (강아지를 위한 산책이 없었다면) 일주일이고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사는 나. 나는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러이자 프리랜서이다.
그러다 보니 집에 굴러다니는 옷 아무거나 주워 입어도 나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기에 목 늘어난 티셔츠, 구멍 난 티셔츠 모두모두 잘 입고 있다. 기본적으로 옷을 쉽게 사거나 버리지도 않기에 내가 가진 티셔츠 절반 이상이 목이 다 늘어났다. 하핫.
게다가 털 뿜뿜 하는 강아지와 사는 나는 치워도 흩날리는 털을 완전히 제거하기란 또 어려운 일. 이제 약간 포기한 지경이라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고양이 키우세요? 물어본다.
이렇게 실내복과 실외복의 경계가 모호해지니 나도 일상생활과 일의 영역이 모호해져 옷이라도 갖춰 입고 싶은 마음에 잠옷을 샀는데 누굴 위한 프리사이즈인가요? 여보세요 이 세상아?
다시 사야 할 것 같은 잠옷입은 내 모습..
잠옷 추천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