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루 오카치마치 쇼와도리
2017년 5월 4일 목요일,
다이토구 우에노
내가 묵었던 ‘호텔 도미인 우에노 오카치마치’는 우에노의 아메요코시장과 대로변의 오카치마치 사이에 있다. 큰길 쪽으로 걸어가면 가장 먼저 도토루가 나오고 한 블럭 더 가면 스타벅스가 나온다. 여러모로 아침식사를 하기에 적절한 위치이다.
바 자리에 앉아 에스프레소와 양상치 들어간 핫도그를 먹었다. 핫도그는 먹기 좀 불편하다는 것 외엔 괜찮았다. 소시지에서 돼지 냄새도 안나고, 무엇보다 핫도그 빵이 일반 빵이 아니라 바게트빵인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딱딱하지는 않으면서 바삭거려서 식감이 좋았다.
그러나 카드를 안 받는 점과 에스프레소에 마음대로 설탕을 넣어준건 아쉬웠다.
옆자리에서 오랜만에 듣는 한국말이 들려왔다. 20대로 추정되는 남자 3명이 여행책을 펴놓고 오늘의 일정을 짜고 있었다.
한 곳에 오래 묵으니 늦게 일어나는 사치를 부릴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 횟수가 늘어갈수록 내가 어떤 스타일의 여행을 좋아하는지 돌이켜 생각하게 되는데, 나는 머나먼 이국의 카페에서 여유를 가지며 힐링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Kathie
식도락과 예술, 도시에 관심이 많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 그리고 공간 그 자체에 대한 글을 씁니다. 도시의 자연과 로컬문화를 사랑하므로, 여행에세이보다는 도시에세이를 지향합니다. 여행에세이 <나고야 미술여행>을 썼고, 도시에세이 <나는 아직 도쿄를 모른다>를 연재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