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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하이커 Feb 05. 2018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 여행지의 카페

스타벅스 이노카시라 공원점

2017년 5월 4일 목요일,

도쿄도 무사시노시 기치조지 미나미초


AGFA Vista 400, Natura Classica

미타카에서 이노카시라 공원을 거쳐 기치조지까지 걸어왔다. 이노카시라 공원은 꽤 넓었고, 날이 맑았기 때문에 매우 갈증이 났고 다리도 좀 아팠다. 햇살이 따가워진 오후 한시 반의 기치조지 거리를 걷다가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일본 스타벅스의 다양한 푸드 메뉴

각 나라에서 스타벅스를 론칭할 때, 푸드메뉴는 수입사에서 주관하여 제공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나라로 여행을 떠나면, 다양한 푸드메뉴를 만날 수 있다. 일례로 타이베이 스타벅스에서는 연잎 같은 나뭇잎에 싸서 밥을 찐 쫑즈를 먹었다.

도쿄의 스타벅스엔 우리나라에 없는 푸드메뉴가 꽤 많았다. 감자칩도 맛있었고, 라자냐도 훌륭했다. 스타벅스의 푸드메뉴만 먹어봐도 일본 스타벅스의 베이커리 기술이 뛰어나다는걸 알 수 있었다.

AGFA Vista 400, Natura Classica

인기가 많은 꼬치구이집인 이세야 바로 옆이라 유동인구가 꽤 많은 기치조지 골목이었다. 여럿이 합석하는 카페 중앙의 커다란 10인 테이블에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다리가 닿지 않는 높은 테이블이었지만, 불편하다고 느끼진 않았다. 각자의 일을 하는 일본 사람들과 섞여서 한 시간 남짓 글을 썼다. 홍콩의 브루 브로스 커피에서 외국인들과 합석한채, 한두 시간 글을 쓰며 시간을 보냈던 지난 여행이 떠올랐다. 이럴때면 내가 낯선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자가 아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오묘해진다. 오히려 일반적인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이렇게 현지인들 틈에 섞여있는 시간이 더 ‘여행을 하고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Kathie

식도락과 예술, 도시에 관심이 많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 그리고 공간 그 자체에 대한 글을 씁니다. 도시의 자연과 로컬문화를 사랑하므로, 여행에세이보다는 도시에세이를 지향합니다. 여행에세이 <나고야 미술여행>을 썼고, 도시에세이 <나는 아직 도쿄를 모른다>를 연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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