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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하이커 Sep 22. 2019

레몬그라스 다이키리

논현동 임바이브

레몬그라스 다이키리 16,000원 / 2019년 9월

3월의 첫 방문​ 이후 단골가게가 되어 어느덧 스무 번 이상 방문한 임바이브. 여기서 내가 가장 좋아하며, 많이 마신 칵테일은 ‘레몬그라스 다이키리’이다. 아마 메뉴판에는 없는 칵테일이었던 것 같다. 4월쯤에 사장님에게 추천을 받아 마신 이후로, 특유의 상큼함과 깔끔한 맛 덕분에 줄기차게 마시고 있다.

포트와인과 레몬그라스 다이키리 / 2019년 4월

4월에 포트와인을 마시러 갔다가, 사장님께 다음 잔으로 추천을 받아 마시게 되었다. 그땐 칵테일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다음날, 이 칵테일이 맛있었다는 게 기억이 나서 인스타에 포스팅하면서 이름을 물어보니 레몬그라스 칵테일이라고 알려주셨다. 신맛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과 궁합이 잘 맞는 칵테일이었다.

프로즌 다이키리 19,000원 / 2019년 8월

그러나 메뉴에 있는 여러 다양한 칵테일을 마셔보느라 한동안 레몬그라스 다이키리를 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칵테일을 다시 떠올리게 된 건 8월 중순에 마신 프로즌 다이키리 때문이었다.

프로즌 다이키리는 럼 베이스 칵테일인 다이키리를 스무디처럼 시원하게 마시는 칵테일이다. 이날 따라 얼렸음에도 칵테일의 도수가 조금 높다 생각이 들었고, 예전에 비슷한 이름의 칵테일을 마셨는데 알코올 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던 걸 기억했다. 다행히 예전에 내가 인스타에 올렸던 게시물 덕분에 그 칵테일의 이름이 레몬그라스 다이키리였다는 걸 떠올렸다.

최근에 레몬그라스 다이키리를 주문하자 사장님이 슈터, 혹은 데낄라나 보드카의 샷을 마시는 용도로 쓰이는 작은 잔을 꺼내며 “이걸로 마셔보신 적 있으신가요?”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없다고 대답했으나, 조금 후 곧 기억을 떠올렸다.

처음 방문하던날 받은 레몬그라스 다이키리 슈터 / 2019년 3월

3월에 이곳을 처음 방문하던 날, 서비스로 받았던 슈터가 레몬그라스 다이키리였던 것이다. 그때도 슈터가 참 맛있다고 생각했었다.

레몬그라스 다이키리 / 2019년 8월

요즘의 나는, 임바이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레몬그라스 다이키리가 떠오른다. 칵테일에 대해 무지해 이 칵테일이 클래식 칵테일인지 혹은 다른 가게의 시그니처 칵테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칵테일이 시그니처 칵테일이 되어 가게를 대표하는 칵테일이 되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프렌치 프라이 10,000원 / 2019년 8월

프렌치프라이 같은 튀김 안주와도 잘 어울리는데, 칵테일의 도수가 그리 높지 않아서 마치 셰이크 쉑 같은 캐주얼한 식당에서 맥주와 함께 감자튀김을 먹는 듯한 느낌이다.

레몬그라스 피즈 / 2020년 1월

레몬그라스 다이키리의 롱드링크 버전인 ‘레몬그라스 피즈’도 있다. 나는 진 베이스 칵테일도 숏 드링크 칵테일인 김렛, 화이트 레이디보다 롱 드링크인 진 피즈, 진토닉을 좋아해서, 레몬그라스 피즈를 알게 된 이후엔 레몬그라스 다이키리보다 피즈를 즐겨마시게 되었다. 레몬그라스 피즈에도 레몬그라스 다이키리처럼 사장님이 만든 레몬그라스 특제 시럽이 들어간다.


레몬그라스 피즈는 얼음이 들어있어 청량하며 시간이 지나도 시원하다. 물론 얼음이 녹으면 칵테일이 묽어질 순 있겠지만 너무 맛있기 때문에 금방 한 잔을 다 마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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