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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하이커 Jan 05. 2021

만약 커피가 위스키라면

2017년 4월 2일 일요일


주말에 나의 글쓰기 작업실로 애용하는 집 앞 카페에 커피 한 잔 하러 왔다.


에스프레소를 처음 마실 때는 매우 쓰다. 그러나 마시다 보면 쓴 맛에 익숙해지고, 그 씁쓸한 맛에 중독되어 버린다.

에스프레소에 익숙해지니, 이제 슬슬 사용된 원두가 궁금해진다. 위스키에 관심을 가진 이후 좋아하는 위스키를 3개쯤은 꼽을 수 있게 되었는데, 좋아하는 원두의 원산지도 하나 둘쯤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커피도 위스키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커피가 위스키라면,
싱글 오리진 커피는 싱글 몰트 위스키겠지.
그럼 바로 그것은 하나의 원두로만 이루어진 커피일 것이고.

만약 커피가 위스키라면,
블렌드 커피는 블렌디드 위스키겠지.
여러 원산지의 원두를 블렌딩해 최적의 맛을 만들어내겠지.

만약 커피가 위스키라면,
니트로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스트레이트 잔'에 담긴 날 것의 위스키겠지.
그럼 물을 섞은 아메리카노나 롱 블랙은 위스키에 소다를 섞은 '하이볼'쯤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한결 즐거워져서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순식간에 다 마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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