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마키아또
2017년 3월 31일 금요일
오랜만에 만나는 동기들과의 점심이었다. 곤드레 나물밥을 먹고 탐앤탐스에 들어갔다.
이날은 에스프레소 3일째였다. 업무시간 전에 마신 모닝커피는 이미 에스프레소였다.
내가 에스프레소 마키아또를 주문하자, 동기 언니는 주문한 메뉴 이름을 재차 확인했다. 확실히 그 매장에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니 좋은 점은 카페를 나올 때 손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필요한 카페인은 카페 안에서 모두 섭취하고, 카페에서 마음껏 즐겁게 수다를 떨고, 산뜻한 마음으로 그곳을 나와 새로운 마음으로 업무든 다른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그날 점심을 먹은 이유는 곧 결혼하는 동기 언니에게 청첩장을 받기 위해서였다.
카페에서 나누었던 수많은 얘기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언니의 한 마디.
"결혼을 준비하며 느낀 게 있어. 단순히 나이가 찼다고 하는 게 아니라, 혼자일 때도 충분히 행복할 때 할 수 있는 것 같아.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 이런 마음일 때 역설적으로 행복한 결혼이 가능해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