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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하이커 Jan 05. 2018

미술관 카페

아이치현 나고야시 히가시구 아오이

야마자키 마작 미술관




미술관을 나오니, 입구 옆에 작은 카페가 있었다. 고유의 이름이 없는, 그냥 미술관 카페였다. 원래 지하철을 타고 ‘콘파루’라는 로컬 카페에서 새우튀김 샌드위치를 먹을까 했는데 갈증이 심해서 보이는 곳 아무데나 들어간다는게 이곳이었다.

가이드북에도, 심지어 구글맵에도 안 나올뿐더러 이름마저 없는 미술관의 부속카페였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마침 케이크 세트가 있길래 냉큼 주문했다. 케이크와 음료가 나오고, 경우에 따라 추가 비용이 청구된다. 음료는 커피를 시켰지만 라즈베리 무스케이크를 골랐기 때문에 100엔이 추가되어 900엔에 간식을 먹은 셈이다.



커피는 쓰지 않고 깔끔했다. 아메리카노가 아닌, 내려 마시는 원두커피맛이 나서 반가웠다. 마셔보진 않았지만, 나고야 로컬 카페들의 커피에도 신뢰가 갔다.

라즈베리 무스케이크는 상상한 그대로의 상큼한 맛이었다. 달콤함보다 상큼함이 상해 내 취향과 딱 맞았다.



이곳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두 시간쯤 머물렀다. 이제 나고야를 둘러볼 시간은 사실상 저녁시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여유롭게 푹 쉬었다. 맛있는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며 밀린 글을 썼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쉴틈 없이 관광 위주로 바쁘게 돌아다니는 인풋형 여행보다, 딱히 하는 건 없어보여도 분위기 좋고 안락한 이국적인 카페에서 현지인이 된듯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환경에서 글을 썼던 아웃풋형 여행이 훨씬 만족스러웠다. 작년 12월 홍콩에서의 여행이 그랬고, 올해 1월 타이베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야마자키 마작 미술관 카페의 메뉴







Kathie

식도락과 예술, 도시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 그리고 공간 그 자체에 대한 글을 씁니다. 그림에세이 <매일, 그림>과 여행에세이 <나고야 미술여행>을 연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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