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Restart

다시 시작이다

by 공대생

드디어 여행이 끝나고 돌아왔다. 정말 고된 여정이였지만 어떻게든 살아서 돌아왔다. 뭐 그렇다고 힘들기만한 여행은 아니였다. 충분히 즐거웠고 새로운것도 많이 접했다. 그와 함께한 소중한 추억들로 가득채운 2주였다. 아쉬운점도 있고 후회가남는 부분도 있지만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는 것에 만족하고 이제 다시 어학연수생으로써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고있지만 마지막으로 일기를 쓴게 언젠지 이제 기억도 안난다. 사실 지금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여행이 저번주 토요일 아니 정확히는 일요일 새벽에 집에돌아왔으니 월, 화, 수 이렇게 3일을 일기도 안쓰고 빈둥빈둥거리면서 지냈다. 머릿속에서는 일기를 써야해! 라고 외치고는 있지만 2주간 혹사당한 육신은 그 외침을 그저 무시하고 나태함을 즐겼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오늘에서야 정신차리고 먼지쌓인 키보드를 꺼내어 일기를 쓰기시작했...어야 했는데 키보드 배터리가 방전이되서.... 부랴부랴 터치로 치는중이다.


아무튼 오늘은 여행 얘기보다는 여행끝나고 오늘까지 있었던일을 짤막하게 정리를 해보려고한다. 크게 나누면 학원, 생활 그리고 건강이다.


돌아온 학원에는 새로운 얼굴들로 가득 차 있었다. 확실히 아시아나 남미 계열의 작정하고 오는 학생들과는 달리 유럽권 친구들은 죄다 떠나고 처음 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뭔가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였다. 게다가 반도 여행가기전에 이미 올라가놓고 여행을 떠나서 2주간의 공백뒤에 더 높은 레벨에서 공부하게되었다. 그래도 다행이였던건 여행내내 외국인애들과 다녀서 영어를 많이 쓰게됬고 영국에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이 발음이나 억양에 집중해서 혼잣말이나 주고받으며 많이 떠들었기에 가기전보다 조금 더, 아주미약하게나마 억양이 좋아졌다는점? 아무튼 뭔가 조금 자신감이 생긴 기분이였다.


그리고 생활적인 부분에서는 돈을 엄청썻다. 막썻다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후라이팬에, 라이스쿠커에.... 기타등등 주방용품을 좀 구입했다. 이게 매일 밥하는것도 장난이아닌데 문제는 집에 제대로된 냄비나 팬이 더이상 없다는게 문제였다. 오죽하면 다른 플랏 사람들은 자신들 냄비를 따로 구입해서 쓰고있는 중이였다. 그래서 나도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팬과 밥솥을 구입해버렸다.


한가지 설명하고넘어가고싶은게 있는데 바로 이 빌어먹을 밥솥이다. 여기서는 Rice cooker이라고하는데 우리가생각하는 쿠쿠나, 압력밥솥같은 개념이아니다. 이게 뭐라고해야하나... 그냥 물끓이는 포트기를 냄비모양으로 만들고 뚜껑을 씌운 모습이다. 아무튼 이게 냄비안에 압을 가하는형식이아니라서 밥이 지어지긴 지어지는데 뭐랄까...쌀이 물을 먹다가 만 느낌? 밥을 해두고 보온을 해뒀다가 다음날 열어봤더니 밥의 반이 물기를 전부 대기중에 헌납하고 생쌀로 회춘해버렸다. 무슨 타임머신도아니고... 더 심각한건 밥좀 해놓고 오래먹겠다고 냉장보관을 해두고 꺼낸뒤 렌지에 돌려도... 밥이 딱딱하다... 쌀을 많이안불려서그런건지는 아직 잘모르겠다. 최대로 불린시간이 2시간인가 3시간이였는데 별차이가없었던걸보면 쌀자체가 문제인거같기도하다. 워낙에 싼 쌀을 쓰니..


일단 이 문제는 조금 실험이 필요하니 넘기고, 아무튼 이거와 별개로 요새 요리메뉴의 고착화에 고생하고있는 중이다. 해먹을 만한 음식이없다. 스파게티, 볶음밥, 스테이크. 이 3가지 음식으로 쳇바퀴 굴리듯 연명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내가 아무리 먹는거에 큰의의를 두지않고 음식도 안가리는 편이라지만 이건 좀 심한감이있었다. 진짜 한국음식을 슬슬 도전해볼 때가아닐까 싶다.


음식을 신경을 많이쓰는 이유는 바로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인데, 이제껏 잘지켜온 나의 면역체계에 감기란게 침입했...나? 싶을정도의 애매한 증상이 요 3일간 직속되는 중이다. 첫날에는 갈증나듯이 목이 마른 기분이 들더니 다음날에는 약간의 통증과 기침이 그리고 오늘은 목이 거짓말같이 괜찮아지더니 코맹맹이 소리가나기시작했다. 이게 나으려는건지 잘모르겠는데 그저 조용히 지나가주길 바랄뿐이다.


여행후기는 주말에 카페에 조용히 앉아서 쓸계획이다. 후...할게 산더미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keyword
이전 13화#95 Musical Lion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