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Cost of living for a month

가계부를 씁시다.

by 공대생

나에게는 지갑이 두개가 있다. 하나는 복대형식으로 차는 여행용 지갑이고(지갑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만..) 그리고 동전지갑이다. 애도 아니고 무슨 동전지갑이냐라고 묻는다면, 영국에서는 동전지갑이 필수라고 말해주고 싶다. 영국 같은 경우는 동전이 단위가 꽤 크다. 2파운드짜리 동전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왠만해서는 지폐보다는 동전을 많이 들고다니는 편이다. 한국도 보통 천원 오천원짜리를 많이 들고다니지 만원짜리를 들고다니지는 않으니깐... 나만 그런가...?


어쨋든 갑자기 돈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4월이 끝나가는 지금 슬슬 돈 정리를 해보고자함이다. 어학연수를 오기전에 가장 궁금했던 점은 바로 비용이다. 학원 비용이나 비행기 그리고 집값은 대충 정해져있는 사안이니 알고있었다 치지만 생활비가 얼마나 들지는 예상하기가 힘들었다. 혼자살아본 경험도 없거니와 영국의 물가도 제대로 모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돈이 나갈지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일단 무작정 한달은 살아보고 감을 잡기로 했다. 물론 저번 한달동안 감을 잡고 한달에 대충 얼마를 쓰겠다라는 계획이 짜졌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초기비용이 꽤 들었기 때문이다. 책값부터 시작해서 각종 보증금 그리고 교통비 실수 등 이래저래 쓸데없는 돈들이 많이 나갔다. 그래서 어느정도 초기비용이 정산되고난 뒤인 4월부터 한달 비용을 매일매일 가계부를 꼬박꼬박 적어나가며 드디어 오늘 4월마지막날을 앞두고 확실히 정산을 끝냈다.


한달 생활비를 크게 4가지로 나눠보면 방세, 식비, 교통비, 여가활동비로 나눌 수 있다. 방세는 어짜피 고정이다. 한달에 450 파운드로 나름 저렴하게 구했다. 물론 트윈으로 구하면 더 싸게도 가능하지만.... 복불복인 트윈보다는 싱글이 낫다고 생각하여 내린 결정이다. 왠만해서는 집을 바꿀 일이 없을 듯하니 450 파운드는 고정이라고 보면된다.


그러면 교통비는 어떤가. 교통비는 다행히도 학생 오이스터카드 덕분에 할인된 가격으로 트레블권을 끊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선택지가 3가지가 있는데 1-3존 2-3존 1-2존 이런 식으로 끊을 수가 있다. 물론 1-3존이 편하고 아침 출근길에 고생할 필요도 없지만 비싸다. 그리고 당연히 2-3존보다는 1-2존이 비싸다. 중심지로 갈 수록 비싸니 말이다. 여기서 이제 고민인데 돈을 아끼자면 2-3존 런던을 편하게 둘러보자면 1-2존이 좋다.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1-2존에 몰려있는데다가 중심가에서 버스들은 정말 굼벵이기어다니듯 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나 돈이 없는 가난한 학생으로써 1-2존을 포기하고 2-3존으로 끊었다. 이렇게하면 한달에 69파운드, 약 70파운드정도 든다.


세번째는 가장 중요한 식비다. 다른 비용은 서류상으로 정해져있는 가격이라 변동이없지만 식비는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런던에왔을 때 초기 한달은 밖에서 사먹기만 했는데 그것도 돈을 아끼겠다고 패스트푸드점을 전전하며 싼 것만 골라서 먹었다. 그러다 겨우겨우 이사를 오고 요리를 해먹기 시작하자 확실히 밖에서 어중간하게 배도 차지않는 음식을 사먹을 바에야 집에서 해먹는 요리가 훨씬 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식재료도 터무니없는 음식값에 비해서는 엄청 저렴한 편이였고 양도 훨씬 많았다. 그래서 4월 한달동안 한가지 정한 방침이있다. 식비를 하루 평균 5파운드로 정했다. 왜 5파운드냐? 3파운드는 점심값이다. 점심이 5파운드 중에 3파운드 즉 60%나 차지하면 저녁이랑 아침은 뭘로 먹느냐라는 의문이 생기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아침, 저녁은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반면 점심은 어지간해서는 밖에서 해결해야한다. 그러다보니 최대 한계선으로 정한게 3파운드다. 3파운드로 정한 또다른 이유는 저번에 한번 말했던 마트들의 Meal Deal 때문이다. 3파운드에 과일주스, 샌드위치, 작은 케잌하나. 이렇게 하면 돈아까워서 못먹던 당도채우고 과일음료의 상큼함도 느낄 수 있으니 꽤나 합리적이였다. 그리고 남은 2파운드 이걸로 장을 본다. 이렇게 하면 하루 평균 5파운드해서 일주일에 35파운드를 쓴다면, 5일, 학원을 가는 날은 3파운드씩 점심값이나가니 15파운드. 그러면 20파운드를 일주일치 장보는데에 쓸 수 있다. 솔직히 아침은 씨리얼과 우유로 떼우는 편이니 거의 들지 않는다. 그러면 7일치 저녁과 2일치 점심을 18파운드가량의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 그리고 지금 4월 마지막 전날인 오늘 하루 평균 4.7파운드를 식비로 사용했다. 후후후....


마지막으로 여가활동비인데 이건... 좀 변동이 심하다. 여가활동에는 기타 취미생활, 기념품, 학원소셜프로그램 그리고 술값 등이 포함되어있다. 술은 마셔봤자 한번에 5파운드를 넘기지 않는 편이고 그리고 기념품은 거의 사지 않으며 가끔 책이나 사는 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학원 소셜프로그램인데 주말에 한번씩 런던 밖으로 나가는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30파운드 가까이 비용이 든다. 그래서 대충 한달에 한번, 혹은 두번정도 참여한다는 가정하에 60 파운드가량 예산을 잡아놓았다. 물론.. 이번달은 내일 Rochester에 가는게 처음이지만 기타 물품들을 사는데 워낙 돈을 많이써서... 조금 쪼달리는 상황이다.


뭐 정리를 해보자면 방세 450, 교통비 70, 식비 약 150을 쓰고 여가활동비는... 책상, 침구류, 충전기, 학생증 재발급비에, 술값, 그리고 내일 관광비 이렇게 해서 거의 130정도 썻다. 그래서

총 800파운드를 한달간 소비했다.


나름 선방했다. 이사한 직후라 초기비용이 훨씬 많이 들줄알았는데 예상범위 안이라 안심했다. 어쨋든 다음달은 아마 좀 더 효율적으로 돈을 쓸 수 있을 것이니 쓸데없는데 돈쓰지말고 좀 생산성있는 일에 투자를 해야겠다.


그럼이만 여기까지인걸로.

keyword
이전 10화#34 Traffic J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