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희망을 저주라고 고문이라고 미련이라고 외치며
기대하지 않아야한다고 시작도 전부터 다짐을 하지만
시작은 반, 시작함과 동시에 멈출 수 없이 달려야하는
그래서 정이 생기고 미련이 고여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하고
희망을 두려워하고 후회보다 실패를 더 아파하고
성공의 추억을 뒤적거리지만 먼 옛날 앨범에 갇혀버린
상장들, 이루어 낸 증거는 초라해져만 간다
끊기지 않는 희망의 끈을 붙들고 바꿔가
콘크리트로 둘러 쌓인 정글을 헤쳐나가
희망을 놓치는 순간
끝없는 고문에서 벗어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져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에
나도 모르게 기대라는 근육에 힘을 꽉
고문을 버티며 희망을 붙잡는다.
이미 기대는 뭉치고 걸려 담이 찾아와
꼿꼿이 굳어버린 기대는 바꿀 수도 버릴 수도 없게
희망의 끈을 굳게 붙들고 빙빙 방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