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 Dec 20. 2015

#16 시험이란?

끝 나자마자 시작

드디어 길고긴 시험기간이 끝이났다.


이번시험기간은 특히나 골치아팠었는데, 평상시 준비가 부족했고, 시험시간표도 정말 최악으로 짜여졌기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대학생들이 그런것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우리대학은 커리큘럼상 2학기가 정말고되다. 과목들은 하나같이 심화과정이라 난해하고, 교수들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를 강조하며 조별과제를 강요하고, 시험은 시험대로 골치가아프다. 게다가 그 뿐인가?3학년은 취업준비를 위해  학원도다녀야하고 스펙도쌓아야한단다. 그런데 나는 거기에 더해 글쓴다고 시간을 투자하기까지했으니 기말고사가 부담스러웠던것은 당연했다. 기말고사 3주 전부터 살짝 똥줄이 타기시작해서 일단 글쓰는 것은 잠깐 멈추고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배움에는 끝이없다고하듯이 까도까도 끝이없는 것이아닌가.

뭘 외우지 말란거죠?

게다가 더 심각했던건 이번에 수강하는 7과목중 6과목이 각론과목, 즉 암기과목이였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형식의 강의다. 사실 각론수업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아하고 수업시간이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쉴새없이 내가 알아듣기 편한말로 옮겨적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치고 암기라는 시험방식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난 이해하는 것을 좋아하지 글씨토시하나 틀리지않게 외우는 것은 쥐약이기 때문이다. 서술이였다면 괜찮았을것이다. 아니 쌍수들고 환영이다. 하지만 영악한 교수님들은 채점하기 편하려고 단답형만을 추구한다. 특히 빈칸넣기 이건 정말 끔찍 그 자체다. 굴지굴직한 중요한 부분만 내면은 또 모를까, 진짜 쓸데없는 구석진 곳에서 빈칸을 만들어내니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였다. 말그대로 전부 다 외워! 라는 일종의 무언의 협박이다.

으흑... 교수님 수학이 하고 싶어요.

덕분에 잠잘시간도 줄여가며 공부했고 다행히 어느정도 선방은 해냈다.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이지만 시험이 끝나자마자 한것은 보고싶었던 것들 몰아보기였다. 시험기간동안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자연스럽게 해방구를 찾게된다. 그러다보니 가장 눈에들어온것이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이였다. 하지만 그때는 그저 상상할수밖에없었다. 그래서 시험마지막날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도 집에 들어와 영화를 보며 밤을 지새웠다. 보다가 머리가 핑도는 것 같긴 했지만 즐거웠다.  천천히 봐도 되지않느냐 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고된시간동안 꼭해야지 라고 마음먹은 것들은 보통 그 순간이 지나고 시간이조금만 흘러도 머릿속에서 잊혀지기마련이다. 그래서 바로바로 해줄필요가있다. 그렇지않으면 나중에 분명 후회하니깐. 그 때좀 볼껄... 이라고 말이다.

다시 또 시작.

드디어  다시 방학이다. 학기 내내 방학이왔으면 이라고 마르고닳도록 노래를 부른만큼 열심히 보내야겠다. 저번 여름 방학때의 경험을 거름삼아 다시 열심히 글도 쓰고 영어 공부도하고.


지금당장 Right now!



매거진의 이전글 #15 교육의 퇴보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