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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Dec 31. 2015

#20 충고란?

Just in time : 적시적소 라고도 한다.

충고가 필요한가?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면, 특히 남자면 여자관계, 일에 있어서 한번쯤은 충고나, 상담을 받아보았을 것이다. 특히 나는 연애에 있어서 친구들로부터 엄청나게 충고와 조언을 엄청 많이 받았다. 내가 원해서였을 때도 있고, 보다 못한 친구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해주었을 때도 있다. 특히 올해에 그런일이 많았다. 친구들이 이제 군대를 전역해서이기도 하고, 나이 24 이제 곧 반50이라는 상징 아닌 상징을 앞둔 상황에서 연애를 한번쯤은 해보아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여러명의 친구들이 있지만 특히 2명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엄청 친한친구인데 3명중 나혼자만 솔로였고 그로인해서 그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했다. 경험자이기도하고, 두명다 내가 보기에는 여자들을 대하는데 도가 터있어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기도 했다. 2명다 고등학생시절 여학생들 특히 후배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고백도 받고, 연애도 하면서 핑크빛 청춘을 보냈다. 반면 난 여자 앞에서는 망부석 마냥 굳어버려서 남자애들이랑만 어울려 놀았다. 공학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흐뭇

어쨋든 4년간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조언과 충고와 실천이 필요할 때라고 느끼고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이에 대해 상담하고 뭘 해야할지에 대해 고미했다. 스타일에대해 조언을 받고 패션에 빠져서 인터넷 쇼핑과 지하상가, 보세시장들을 찾아다니며 패션에 신경쓰며 시간을 보냈기도 했고, 사람을 많이 만나봐라고 해서 대외활동이라던가 기업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같은것에 참여하며 발을 넓히려고 노력도 해보았다. 이런 저런 노력을 하는 동안 썸을 타보기도 했다. 그때 당시에는 정말 기뻣다. 뭔가 해낸 것 같은 기분이였고, 확신이라는 것이 생기기도 했다. 그로인해 자신감도 조금 붙었고 말이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그 이후로 진전된 것은 없고, 더욱 충격적인건 내가 했던건 썸이아니라 단지 오해였다는 사실이란 것이다. 물론 내가 밀어내고 난 뒤에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아닌 척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남은건 공허함이였다. 사실 그때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썸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단지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대쉬했을 뿐이니깐.


그 뒤 부터는 친구들의 충고와 조언을 맹신하기 시작했다. 그 충고와 조언이 나에게 맞는지 안맞는지는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고 따르려고 했다. 그런데 결국 처음 한번 뿐이였다. 그 뒤부터는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었다. 옷 입는 것에 신경쓰느라 좋아하던 자전거도 타지 않기 시작했고, 홀로 사색을 좋아하던 내가 굳이 사람을 만나려는 기회를 넓히려고 밖에 나가 새로운 사람과 만나려고 노력을 하다 회의감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난 내 몸에 맞지도 않은 옷을 입으려다 옷을 다 찢어버린 꼴이 되어버렸다. 마치 나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였다. 그래서 고민에 빠졌다. 과연 나에게 더 좋은 일은 무엇인가. 내 스타일을 버리면서까지 성공한 사람의 틀에 맞춰야하는가. 결론은 No 다.

야! 이렇게하면 된다니깐?!

충고란 어떻게 말하면 상대방의 가치관에 침입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충고는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내놓는 것이다. 그럼 정말 이 충고가 상대방에게 도움이될까 아니면 소용없는 일일까. 애매하지만 그럴 수 도 있고 아닐 수 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절대적으로 맞는 사실이거나 가치관이 겹치는 부분이 아닌한에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충고라기보다는 위협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독실한 기독교인이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학자에게 창조론을 믿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시가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본인이 그런의도를 가지고 충고를 한게 아니더라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위협으로 받아들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받아들이는 척,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척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속에서는 어떨까? 아마도 그 충고가 틀렸다는 것에대한 수많은 자신의 생각들이 불쑥불쑥 입밖을 나설려고 꿈틀거리고 있을 것이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도 대학생이고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접해보았고, 멘토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강연도 들어보았지만 이야기하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다. 뻔한 내용이기도하고. 그러다 가끔 그 뻔한 내용을 뒤집는 내용이 등장하면 사람들은 환호한다. 베스트셀러라고 수 없이 팔려나간 자기계발서에 반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이유는 이미 난 말했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사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멘토의 말이 맞는가? 그건 또 아니다. 또 다시 그 멘토를 부정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고, 다시 사람들은 열광할 것이다. 군중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매해질수 있는 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들은 사실 충고같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기를 바랄 뿐이고 그것을 성공한 사람들로부터 찾는다. 그들과 같이 행동하면 나도 그렇게 될꺼라고 그냥 믿어버린다. 자신을 꽁꽁 숨기고서말이다.

날 잃어버린듯 한 기분....

꽤나 비관적으로 말했지만 충고가 틀렸다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가려들을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떤사람인지,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먼저 깨닫는 것이 시작이 아닐까 싶다. 먼저 혼자 시도해보고 실패해보고 상념에 빠져 헤어나오지도 못해보고 이런 시행착오도 없이 충고를 갈구한다면 결국 제자리 걸음, 아니 퇴보다. 오히려 자신을 더욱 잃고 남에게 맞춰사는 전형적인 대중이 되어버린다.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무조건적으로 친구의 충고를 신뢰했다는 것에 있다. 나는 그때서야 눈치챈 것이다. 내가 처음보는 사람들과 의식적으로 맞부딪히려고 하는 것이 토할만큼이나 힘들었다는 것을, 옷에 돈을 쓰는 것이 피눈물을 흘릴 만큼 아까웠다는 사실을. 이 말을 들으면 분명 그런 말을 할 것이다. 아직 여자의 마음을 모른다, 사회생활을 할줄 모른다. 물론 현재 사회에서 그 말이 정답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답이 영원하리라는 보장은 하지 못한다. 게다가 모든 사람들이 정답이라고 정해진 삶대로 사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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