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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r 24. 2016

#12 Adapting to Malvern House

Feat. Social Program(Ester Egg Hunter)

오늘은 학원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학원이야기를 가끔하기를 했지만 자세히 설명한 적은 없고 이제야 좀 학원에 익숙해진 것 같기때문에 한번 이야기를 해보겠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원은 Malvern House로 런던의 Kingscross역에 위치한 어학원이다. 한국에 그렇게 잘 알려진 학원은 아니라고는 들었지만 그래도 런던에 위치한 어학원이라 한국인이 그래도 좀 있다. 어쨋든 내가 말번하우스에 다니게된 계기는 그냥 값이 싸서였다. 물론 런던 안에서 싸다는 이야기지 영국의 다른 지역에 비하면 비싼편이긴 하다. 그리고 내가 듣기론 말번하우스에 한국인이 너무 적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했다고도 들었다. 뭐 그 행사에 내가 걸려들어 지금 다니고 있는것같긴하지만 뭐 할인인데 뭐라도 할인하면 사고싶은 마음이 드는데 런던 학원이 할인하면 뭐 말 다한거지.


어쨋든 그래서 말번하우스를 인터넷에 쳐봐도 딱히 많은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다. 런던에 오기전에 말번의 정보를 좀 찾아보려고 뒤져봤지만 내가 알 수 있는 거라곤 유학원에서 진행한 리뷰사진들 그리고 가끔가다 브라질인이 많다는 이야기 뿐이였다. 그것 때문에 뭔가 말번하우스에 대한 이미지가 활기찰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학원가기전부터 기숙사에서 학원 이미지가 다 날라가버렸다는게 문제지만.


처음 학원에갔을 때 문서를 작성하고 라운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기다리는데 이미 몇몇 새로온 학생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히 국가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세르비아인들이 5명정도 그리고 브라질 2명있었다. 그 말고도 몇명 있었는데 첫 대면식 이후로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그냥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어쨋든 첫날 학원의 시스템과 규칙 그리고 선생님들 소개를 받고 바로 수업에 투입됬다. 처음 들어가서 어색하게 인사하고 수업에 참여하는데 진짜 어색해서 죽는줄 알았다. 마침 들어갔는데 가정법 공부를 하고 있어서 복습하는 기분으로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이점이 좀 문제가 되는게 우리나라의 특성상 문법이 말하기보다 훨씬 강하다. 그래서 내가지금 인터미드에 있는데 죄다 한국에서 수십번은 배운 문법을 반복하고 있으니 뭔가 좀 답답했다. 아직은 처음이라 복습하는 기분으로 있지만 만약에 여기서 머물게되면 시간 낭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틀째 되는날 마침 선생님과 상담이 있어서 그때 말씀드렸더니 다음주에 있는 시험주에서 시험을 보고 그 이후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일단 지금은 잠잠코 수업을 듣는중이다.


문법은 확실히 우리나라가 강했다. 그러면 회화는? 당연히 회화는 다른 서양권 국가사람들이 강했다. 강하다는 의미가 정확한 문장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뭐랄까 그냥 우리가 평소 말하는 듯이 짧게 짧게 빠르게 이야기를 잘한다는 이야기다. 문장의 수준은 높진 않지만 회화는 잘하는 어떻게보면 한계가있어보였지만 차후에 문법에 익숙해진다면 실력이 엄청 빨리 늘것같아 부러웠다.

공부라도하자, 그러다보면 익숙해짐 ㅇㅇ

부러운건 부러운건데 아무리해도 남미권 사람들의 발음을 알아듣는게 너무 힘들다. 처음에 브라질 사람이 많은걸로 알았는데 알고보니깐 콜롬비아 사람들 천지다. 내가 듣는 수업의 반 인원이 10명가량되는데 3명이 콜롬비아인이고 2명이 브라질인이다. 뭐 나도 그렇겠지만 영국 영어가 자국어 발음이나 억양이랑 섞여버리니 브라질말을 하는건지 영어를 하는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한번 걔내들이 콜롬비아어로 이야기를 하는걸 들었는데 자기 언어에다가 혀만 조금 더 굴리면 영어처럼 들린다. 그래서 가끔 수업 때 회화를 할때 말문이 막혔을 때 가끔 뭐라 빠르게 뱉는말이 영어인지 콜롬비아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발음은 언젠가 익숙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학원 쉬는 시간마다 라운지에 나가보면 전부 서로 친한듯 이야기하기 바쁘다. 처음에 이런 분위기에 섞여드는게 너무 힘들었다. 아는사람도 한명도 없었고 간혹가다 한국인 한두명 정도가 보였지만 그들에게 말걸기도 좀 그랬고 같은 수업듣는 사람들과 그냥 예의상 인사한마디씩 던지는게 전부였다. 내 성격이 내성적이라 뭔가 발벗고 다가서기가 그때는 무서웠었다. 이러다 영영 적응못하고 혼자 겉돌기만 하다가 집에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한국에서 영어공부하는것보다 못해져서 돌아가는건 아닐까, 과연 어학연수가 그 비싼 돈을 쏟아붓고 올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였을까. 정말 수많은 의심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았고 그것 때문에 첫날 바로 심각한 우울함에 빠졌다.

그냥 자신감 부족이다...

하지만 역시 지금도 느끼지만 시간이 약이다. 인간이란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어떻게든 적응하기는 마련이고 지금의 나도 첫번째 주의 심각한 걱정과는 달리 지금은 반 친구들과도 농담하며 지내고, 학원 소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른 반 사람들과 교류도하면서 친구도 늘어났다. 학원에 들어갈때마다 인사할 사람이 늘어난다는 건 정말 기쁜일이다. 오늘도 학원 소셜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이스터에그헌터라는 이름의 이벤트였다. 3명씩 팀을 짜서 단서를 받아 방 곳곳에 숨어있는 달걀카드를 찾는 게임이였는데 순서대로 단서를 모두 풀어내어 완료하면 경품을 받을 수 있었다. 콜롬비아인 2명과 팀을 했는데 둘이 형제인지 비슷하게 생겼는데 부들부들한게 성격이 좋았다. 게임이 시작되고 나는 단서를 보고 문제를 풀고 나머지둘은 내가 문제를 풀고 나온 장소를 찾아가서 달걀을 찾아오는 식으로 했는데 진짜 땀이 날정도로 서로 뛰어다니며 임무를 수행해서 3위를 차지 했다. 총 8팀이있었는데 3위면 꽤 준수했다. 모든 단서를 풀고 완료 카드를 받았을 때 우리는 서로 주먹을 맞대며 자축하고 시작할때의 어색함을 벗어던지고 활발히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건 레벨이 낮아서 그런지 내가 하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게임하는 도중에 있었던 일인데 게임시 반드시 순서대로 풀어야한다는 룰이 있었다. 그런데 한명이 몰래 다른 방에 들어가 미리 달걀카드를 빼내오길래 그냥 숨겨놓고 순서되면 꺼내보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해를 못했는지 계속 나보고 왜 안쓰냐고 뭐라고하는데... 답답해서 죽을 뻔했다. 지나고나니 재밌는 순간이였지만 그 당시에는 빨리 문제푸느라 룰 설명해주느라 땀에 진땀빼었다.

틈틈히 학원 갈 때마다 인사하고 이런 소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친구라고 부를만한 사라들이 늘어나고있다. 처음에는 Hi, 다음은 How are you? 그 다음은 가벼운 대화부터 시작해서 어디서 왔는지 국가에대한 자랑이나 설명 등 점점 이야기를 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 했던 걱정들은 지금은 온데간데없고 내일은 또 어떤 새로운 사람을 만날지 기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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