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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Dec 01. 2022

*詩가 있는 풍경(8)

    - 있잖아요, 그런 날


*주먹질  / 전재복



마음 주름

골 깊어 서러운 날


부부로 묶인 시간을

통째로 도려내고 싶은

익숙해서 먼

타인을 본다


어깨에 툭 내려앉은

늦은 햇살처럼

아무렇지 않게 쌓이는

무심無心의 통점痛點


뒤통수에

애꿎은 주먹 하나

시원하게 날린다


.

( 있잖아요? 그런 날...     )


늘 다니던 곳, 익숙한 사람에게서 낯설음을 느낄 때가 있다.


40년을 훨씬 넘게 같은 방을 쓰며 살아온 남자가 낯설게, 아니 먼 타인처럼 느껴지는 날, 참 쓸쓸하고 억울한 생각도 든다.

콩이야 팥이야 따지자니 눈물이 날것 같고 , 돌아선 뒤통수에 주먹이나 한 방 시원하게 날리고 내가 참아야지.


이 남자인들 살아오면서 이단옆차기 날리고 싶은 날이 왜 없었겠는가?


*( 주먹으로 정말 때린 줄 오해하지 마세요. 마음은 굴뚝 같지만 털끝 하나 어쩌지 못 한다는 슬픈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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