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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Dec 05. 2023

*小鼓도 북소리가 날까?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읺는다(118)

*小鼓도 북소리가 날까?

소고는 전통악기 중 막대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조그만 북을 일컫는다. 풍물놀이에서 징, 장구, 꽹과리, 북 등 제 몫의 소리를 크게 내는 다른 타악기에 비해 혼자서는 제대로 소릿값을 못 내고, 뒤 따르며 춤사위에 버무려 구색을 맞추는 타악기로 보인다.

그러나 작은북, 小鼓라는 이름으로 불리니 작지만 북임에는 틀림없다.

올해 참 고맙게도 두 개의 문학상을 받는다.

그중 하나는 '한반도 문학상'을 동화책 <꿍꿍이가 있어요 : 2022.5. 5. 신아>로 받았다.

기성작가들의 작품집 중 최근에 출간한 책, 수상실적이 없는 작품이 공모조건이었다. 운이 좋았다.


다른 하나는 13회 신무군산문학상으로, 군산문인협회가 주관하고 동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문학상에서 본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군산을 소재로 한 작품공모로 두 번의 도전에 실패했고, 세 번째 도전에서 가까스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다섯 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비록 대상은 울산의 소설가에게 돌아갔으나, 군산 사람으로서 군산을 노래한 詩로 상을 받게 되어 고맙고 기쁘다.


발표는 일찌감치 봄과 가을에 해놓고, 두 건의 시상식이 모두 연말에 있다 보니, 상을 여러 번 타는 것 같아 실속 없이 시끄럽다.

그렇잖아도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데 혹시라도 배앓이를 하실 이웃이 있을까 봐 조심스럽다.


풍악을 울릴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잡문이라도 꾸준히 글을 쓰고, 허술한 투망질이라도 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니 이만한 행운이 따라온 것 아니겠는가?


혹여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라고 자랑질이냐고 입을 삐쭉거릴 그대 있다면,

도전하시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12월~ 멈춰 서서 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이 나를 지나갔다.

갓난쟁이 우리 은성이가 내 손에서 자라 초등학생이 되었고, 10년 동안 한집에서 모시고 살았던 시어머님이 4월에 돌아가셨다.


칠 십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취미활동으로 시낭송도 시작했고, 젬배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은성이와 함께 시낭송무대에 서보는 기쁨도 누렸다.


또한, 참 감사하게도 평생학습관의 수강생들도 10년째 좋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 올해도 무사히 3학기 종강을 했고 함께 만든 문집이 예쁜 책으로 출간되었다.


2015년 1월에 펴냈던 첫 번째 산문집을 이번에 소량으로 다시 출간했다.  사이사이 몸도 아파가며 마음도 낡아가며 그래도 잘 살아온 것 같다.


남이야 흉을 보든 말든 혼자서 소리를 내본다.

두둥 둥둥~

소고도 북소리가 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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