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전재복 Jan 28. 2024

*추적 60분, 죽음의 호수 새만금

새만금 수질 이대로 괜찮은가?(131)



가끔 kbs의 시사고발 프로 '추적 60분'을 보면서 충격적인 장면에 가슴 아파하곤 했었다.

어젯밤에는 심각한 새만금 수질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는 안내를 지인으로부터 전해받고, 놓치지 않으려고 TV앞을 지켰다.


호수바닥에서 퍼올린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려 죽은 흙, 방조제에 갇혀 해수유통이 되지않자 물고기의 사체들이 둥둥 떠올랐던 지난 시간의  처참한 화면...

충격이었다.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23조나 되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투입된 국책사업 새만금방조제! 끌고 온 기간 또한 십수 년이 지났다.

세계 최장거리 33.9 km의 방조제를 만들며 서울시의 3분의 2 넓이만큼의 새로운 땅이 생긴다고, 자랑과 긍지 무지개빛 꿈이 하늘을 찌르기도 했었다.

그러나 대자연의 순리를 거스리며 일궈낸 업적에 어찌 그늘이 없겠는가? 환경파괴와 심각한 오염을 걱정하던 목소리가 기우에 그쳤으면 좋았으련만, 첫 삽을 뜬 십수 년이 지난 오늘, 너무나 심각하고 무서운 민낯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자유로운 바닷물의 흐름이 막혀버린 새만금호는 방조제에 갇힌 채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다.

공중에서 촬영한 방조제 안과 밖의 물빛만 봐도 살아있는 물과 죽어버린 물이 한눈에 구분이 되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새만금호!

물고기들은 떼죽음을 당하고,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떠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

방조제에 갇혀서 속절없이 죽어버린 냄새나는 물을 담고 있는 땅 위에 어떻게 아름다운 꿈을 펼칠 수 있단 말인가?

이지경에 이르도록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갯벌이 죽어가고 바닷물이 썩어가고 어민들의 한숨이 높아가는데,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아주 못쓰게 되어버리면 어쩐단 말인가?

저 아까운 땅, 그 아까운 어족자원, 이 소중한 생태계를!


농업용수는커녕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다는 새만금호의 수질개선문제,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 같다.

관계부처 높은 양반들도 걱정은 하고 계실까?

탁상공론에 시늉으로만 걱정하지 말고 현장의 실태고발이라도 귀담아 들어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지난해 영화 새만금 마지막 갯벌 '수라,를 보고 울컥울컥 치밀던 속울움! 어젯밤 '추적 60분'을 보면서도 속상하고 안타까워서 마구마구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눈여겨 보아주세요. 더 늦기 전에 물길 좀 터주세요. 새만금 숨 쉬게 해 주세요. 제발!! "


.

#사진은 추적 60분 화면을 캡처함

작가의 이전글 *설국을 누린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