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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Dec 07. 2022

*詩가 있는 풍경(13)

   -서리꽃 편지

* 서리꽃 편지 /  전재복



색깔을 탐하지 않았으니

빛 바랠 일도 없겠지요만

초록이야 감히 마음에 품었을까마는

붉은 꽃엔들 노란 잎엔들

물들고픈 마음 없을라구요


뼛속까지 한기가 스미는 밤

푸른 별빛아래 곱은 손을 뻗어

길고 긴 편지를 씁니다


한 번만 꼭 한 번만

내 사랑도 뜨겁게 피워내고 싶어요

선혈 낭자한 저 꽃처럼

눈부셔 차마 못 볼 샛노란 잎새처럼


얼어붙은 심장 점점이 뜯어내어

언땅에 무릎 꿇고

시린 손으로 써내려간 편지

그대 손길 닿기도 전에

한 줄 미처 짚어가기도 전에

온기없는 물방울로 스러지고 말

서리꽃 뜨거운 편지 읽어보셨나요


*주소클맄 : 시낭송동영상

https://youtu.be/kyIxDEkWnec




(빨간약1)

마음을 찍어내는 사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상처가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많은 피딱지가 앉았는지, 혹은 곪고 있는지...

머릿속을 점령하고 있는 지긋지긋한 이놈의 소리를 다른 사람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마나 참기 힘든 고통인지...


(빨간약2)

酒님을 넘치게 영접하고 과하게 들뜬 저 무례함이 정말 싫다.

꽉찬  45년을 살도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酒님의 사랑하는 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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