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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May 06. 2024

*비 내리는 어린이날

어린이날에 왜 비가 내릴까?(157)

*비 내리는 어린이날


요즘 아이들은 참 좋겠다.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 때는 그만두고라도 아빠 엄마 자랄 때만 해도 어린이날이라고 선물을 주고 놀이공원에 데려가는 등 크게 북새를 떨지 않았다.

먹고살기가 예전보다 어렵지 않고, 집집마다 아이는 하나 둘만 낳다 보니 날마다 어린이 날인 셈인데, 어른들은 어린이날이라고 또 특별히 기념해 준다.


은성이 아비도 지 자식을 위해서라면 밤중이고 새벽이고 가리지 않고 피곤을 무릅쓰고 달려와서 챙긴다.

자식을 챙기는 반만큼만 부모를 생각해도 효자라는 말 듣는다는 얘기가 틀리지 않다.

우리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을 테지만, 요즘 젊은 아빠엄마들은 조금 유난스럽다.


어쨌든 작년 어린이날에도 비가 내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어린이날 당일, 어린이대공원에 가기로 했는데 혹시 어떨지 몰라 전날 올라가면서 다른 곳에 가서 놀다가 

서울집으로 갔다고 했었다.

정작 어린이날엔 키즈카페에서 실컷 놀고.


올해도 어린이날부터 3일간 계속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에, 아예 3일 밤에 내려와서 자고, 4일 새벽 6시에 

에버랜드로 출발해서 종일 놀았다는 은성이와 은성이 아빠 얘기다.

그리고 오늘 점심 나절에 서둘러 군산 집으로 돌아왔다.

은성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한테도 선물 듬뿍 받고, 아빠랑 에버랜드 가서 재밌게 놀다 왔으니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할 말이 많겠다.


비는 장맛비처럼 주룩주룩 내리고...

어제 지치도록 놀다 와서 많이 피곤할 텐데, 낮잠이라도 좀 자면 좋으련만 은성이는 도대체 잠도 없다.

선물 받은 새 장난감을 잔뜩 벌려놓고 신이 났다.


사다 놓은 간식거리는 충분히 있겠다, 놀이동산에서 찍어온 사진 몇 장 추려서 동영상을 만들었다.

작년에 은성이랑 할머니랑 함께 무대에 섰던 영상도  잘라서 끝부분에 붙였다.

할머니가 은성이에게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은성아, 어린이날 축하해~

지금처럼 늘 밝고 건강하게 자라렴.


줄기차게 내리는 빗소리 들으며 낮잠 자기 딱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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