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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Dec 20. 2022

*반분은 풀렸다

     - 쓰담쓰담 나를 응원해(23)

"시어머니께 꼭 하고 싶은 말"

半憤은 풀렸다.

망신 당할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었다.

제 얼굴에 침 뱉는 일인 줄 뻔히 알면서 누워서 침을 뱉었으니까.


남의 얘기에 누가 얼마나 귀 기울여 줄까만, 그래도 몇 사람은 읽어주고 공감하며 함께 속상해 해주고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이만하면 되었다. 반분은 풀렸다.

정작 나를 아프게 했던 당사자는 기억에도 없을 테고, 있다한들 이제와 어쩌겠는가?



아직도 가끔 이유없는 심통을 부려서 속을 뒤집어 놓고, 아직도 전화로만 효도하는 당신 딸만 최고로 알고, 한상에 앉아 밥을 먹어도 아들만 챙기는 편협된 분이지만, 귀 어둡고 정신도 흐린 아흔 두 살 어린애같은 노인에게, 그때 왜 그렇게 며느리를 힘들게 했느냐고 물어본들 무슨 답을 얻을 수 있을까? 본디 당신만 위해 바치라 하고 사람을 품어줄 줄 모르는 분에게 이제 와 무슨 말이 필요하단 말인가? 쓸데없는 일이.


시어머니께 향했던 섭섭하고 분한 마음을 이제 내려놓으려 한다.

내 안에서 나를 달구고 괴롭히던 분노의 불을 끄려한다.

내 마음 속 대나무 숲인 가상의 공간 브런치에 15회부터 22회에 걸쳐 부끄럽고 껄끄러운 가족관계부분을 두서없이 공개하고 페북에도 공유했다.

그리고 23회로 이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할 말이야 많고 많지만, "시어머니께 꼭 하고 싶은 말" 은 그만 멈추고 덮으려 한다.

어느 날 불쑥 엉뚱한 다른 이야기를 들고 나설지는 나도  모른다.



"살면 얼마나 살겠나? 잘 해드려라, 복 받을 거다."

몰라서 못 하는거 아니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 밝혀 두었다. 교과서적인 훈수는 사양하겠다고... 그럼에도 못 참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ㅎ~

네 설움 제켜두고 내 설움 들어봐라.  까지는 참을 만 했다.  


그대, 나 만큼 살아봤나?(내가 알기로 나보다  젊은 사람이...),

이 나이에도 상처준 사람을 한집에서  모시고 살고있수? 나도 할만큼 자식된 기본 도리는 하고 산다오.


모르면 말을 말든지, 그냥 애썼다 하면 될 것을...



짧은 기간이었지만 두서없이 올라오는 글 읽으면서, 충고하고 훈계하고 싶어서 간지러웠을 입~ 참아주신 많은 입들에 감사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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