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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Dec 24. 2022

*감정총량의 법칙

     - 시가 있는 풍경(26)


*감정총량의 법칙  /  전재복



분수를 모르면 푼수지

투가리 막사발도

달항아리는 더 더욱 아닌 것이


맛나게 끓어 넘치는 인정이

수북히 담기는 사랑이

찰랑하게 담기는 그 무엇이

부럽다 못해 배가 아팠다

끓는 배앓이도

남 탓이라고 우겼다

무지렁이 종지 하나


왜 진즉 몰랐을까

감당할 수 없는

감정총량의 법칙

기쁨도 슬픔도

딱 그만큼인 것을

아픔도 그리움도

견딜 수 있는 만큼만

딱 그만큼인 것을


***************************************

죽고 사는 일이 어찌 말처럼 쉽고 가벼울수 있겠는가?

죽을 만큼 아프고, 죽을 만큼 슬프고, 죽을 만큼 괴롭다고 흔히 말한다.

뿐만 아니라 그리워서 죽겠고, 예뻐 죽겠고, 배고파 죽겠고 배불러 죽겠고, 심지어 우스워서 죽겠다고도 한다.


죽을것 같다는 말이 너무 가볍게 많이 쓰이지만 실상 죽을 만큼 괴로운 것도 죽을 만큼 슬픈 것도 없다고 누군가는 역설을 한다.


죽는다는 것은 5감(청각,시각,촉각,후각,미각) 7정(희노애구애오욕)이 일시에 끊기고 사라지는 것이니, 살아있는 동안은 견딜수 있을 만큼만 괴롭고 아프고 기쁜 것이 맞는 말 일게다.



아픈 것도 살아있으니 느끼는 것이고, 괴롭고 슬픈 것도 살아있음의 증거이니 기꺼이 견디라 한다. 말이 그렇다.


그러나 지금 아프고 괴롭고 고통 속에 놓인 당신에게 이 말이 위로가 될수 있을지, 붙잡고 일어설 힘이 될수 있을지...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안에서 찾아야 한다.  자신을 일으켜 세울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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