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2주기를 아프게 기억한다(188)
https://youtu.be/S51zcOACfaA?si=InjZdWLTI2bUHIGK
이태원에 배꽃도 피지마라 / 전재복
만갈래로 찢어놓은 상처에
피눈물 흥건한데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
어떻게 껴안아야 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는데
내 새끼, 내 새끼
가슴을 쥐어뜯으며
가까스로 부르는 너의 이름
세상에 차고 넘치던 그 많던 말
하나도 쓸모없구나
무성하게 우쭐대던 토막난 문장도
다 쓸모없구나
서양귀신 깔아놓은 축제에
어쩌자고 따라나섰더냐
아니다 아니다
막아내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이다
대비하지 못한 황망한 이별이
악몽인 듯 하여
눈물조차 흐르기를 잊었는데
네가 간 그곳에서 꽃들은 피겠거니
무량무량 꽃으로 피겠거니
그곳에서만 희디희게 피어나라
이태원엔 이제 배꽃도 피지마라
너 없는 세상 배꽃도 보기싫다
이태원에 다시는 배꽃도 피지마라
(이태원참사를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