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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미
詩가 있는 풍경(38)
by
봄비전재복
Jan 24. 2023
*겨울장미 / 전재복
설마 그럴 리가요
메마른 자갈밭 꽁꽁 언 땅에
사나흘 봄날 같은 햇살이 비쳤다고
봄일
리가요
얼음장 틈새 실낱
같은 물길이 생겼다고
봄일
리가요
설마 그럴 리가요
어딘가에 생각이 닿으면
바윗돌 심장이 제멋대로 콩닥대고
일 없이 실실거리는 게
큰 탈이 붙은 건 맞는데요
설마 그럴리가요
그것이 야들야들한 사랑일
리가요
철없이 핀 겨울장미
선채로 얼음꽃이 된다한들
봄인 양 장난을 걸어온
그대를 탓하다니요
맥없이 얼굴 붉힌 내 탓인걸요
한 조각 얼음으로 스러진다 해도
고마워요 그대,
한순간 꽃이었네요.
#제5시집'개밥바라기별' 에 수록
************************************
모두가 제 갈 길로 가버린 쓸쓸한 겨울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 사이로 바람이 읽어주는 경전을 들으며, 겨울나무들 동안거에 들었는데, 양지바른 울타리 철책을 의지해서 장미꽃 두어 송이 거짓말처럼 피었다.
아무리 날씨가 포근하다 한들 겨울은 겨울인데, 봄은 아직 멀었는데 시린 바람속 눈송이를 밟고 어쩌자고 철없이 여릿여릿 피었는지...
늦어도 너무 늦게 이 생에서는 못 이룰
뜨거운 이름 하나 가슴에 품은 것일까?
겨울 한가운데서 해거름에 찾아온 처연한 아름다움에 자꾸만 눈길이 머물고 마음이 쓰인다.
2년 전에 만든 동영상은 따로 저장해두지 않았는지 찾을 수가 없고 카스에만 남아있다. 그마저 자꾸 끊어져서 제대로 노래를 들을 수 없어 속상하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인데...
tonight i celebrate my love for you~ 슬픔을 더 슬프게 우려내는 노래여서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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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미
얼음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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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전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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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감으로 명퇴, 비와 글쓰기를 좋아하며 내세울 것 없이 수수하게 살아가는, 은성이 할미랍니다. 사노라면 가끔 마음껏 소리칠 대나무 숲이 필요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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