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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Jan 26. 2023

* 정답이 없다

     쓰담쓰담 나를 응원해(39)


어머님이 8일만에 집으로 돌아오셨다. 설명절을 병원에서 지내고 오신 것이다.


숨이 답답하다고 고통을 호소하시는데, 집에서 사하는 산소호흡기만으로는 불안하여 11월에 이어 다시 입원을 감행했었다.

역시 폐에 물이 찼다고 했다.

이번에는 바로 복부에 구멍을 뚫어 관을 삽입하고 소변줄까지 달았으니 그 고통도 크셨을 것이다.  


오늘 우선 집으로 모시고 일주일 후에 대학병원으로 예약을 잡았다.

심장판막 교체술이라는데 의사말이 간단한 시술이라고는 하나 겁이 난다.


전에 사전의료연명거부 서약서를 작성하기는 했지만, 막상 불편해 하시니 자식된 도리로 다시 어머님의 노구에 구멍을 내야 될것 같다.



거추장스런 줄에 의지해서 생명을 연장하는 일이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 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고 내가 먼저 서약서를 작성하고, 남편과 어머님도 뒤따라 작성해 두었지만, 고통을 호소 하시는데 임시방편으로 밀고 갈수만은 없다.

의식이 있는한 어쩔 도리가 없지 않은가?  정답이 없다.


나 또한 장담할 수가 없다. 그러나  불치병이거나 의식이 나를 떠나면 그때는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나는 오래 전에 유언을 써 두었다.(詩로 남겨서 책까지 냈으니 지켜지겠지.)


간절히 바라기는 추한 모습 보이지 않고,주변사람들 한테 폐 끼치지 않고, 잠들 듯이 떠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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