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돌아보며
2019년 첫째가 만 3살이 되던 해에 100인의 아빠단에 참여하였다. 아이와 장을 보고, 산책하면서 민들레 씨앗을 불어보고, 지점토 놀이도 하면서 4개월을 보냈다. 그때도 매주 미션을 주면 아이와 같이 실행하고 카페에 미션 했던 사진과 내용을 업로드했다. 마지막 활동이 끝나고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국에 가서 '우수아빠' 상을 받고 부상으로 받은 식당 이용권으로 식구들과 고기도 먹었다.
이렇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100인의 아빠단은 코로나 시기에 잠시 주춤하였지만 지금껏 꾸준히 진행을 해오고 있었다. 6년 전에도 그랬듯 아내가 올해 초에 2025년도 100인의 아빠단 활동 공고가 나왔다며 접수를 종용했다. 매주 1번씩만 미션을 시행하면 되는 거니까 별 어려움 없을 거라 생각하고 흔쾌히 접수하였다.
선정 발표가 나고 카페에 가입하여 2020년부터 2024년도까지 내가 모르는 100인의 아빠단 활동들을 쭉 둘러보았다. 부지런한 아빠들이 온라인 미션뿐 아니라 오프라인 활동도 참여하여 후기를 남겨두었다. 예전에 없던 육아정보들과 육아존 순례지도 등 다양한 메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페규정을 읽고 가입인사를 남기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올해도 목표는 주간미션을 전부 시일 내에 진행하고 업로드하기였다. 선택 플러스미션도 있었지만 이것까지 하는 것은 부담이 가중되어 원래 취지까지 달성 못할 위험이 있었다. 4월 30일에 업로드된 '아빠와 함께하는 자연 보물찾기' 미션부터 11월 26일에 업로드된 '우리 가족은 과학자' 미션까지 총 30개 미션을 수행하였다.
중간중간 오프라인으로 발대식, 떡방체험, 인구의 날 기념행사, 영화관람, 육아멘토링, 포도농장체험 활동들이 있었다. 바쁘기도 하고 선착순 신청인데 늦게 접수하기도 하여 영화관람 외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도 영화관람 때는 대관도 하고 팝콘과 콜라도 주어서 아이들과 편하게 영화를 보았다. 둘째는 영화를 보다가 말고 극장을 뛰어다니며 노는데 일반영화관에서는 관객들의 눈치와 애 관리하라는 꾸중을 듣기 십상이었다. 100인의 아빠단 행사에서는 그렇게 놀아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6년 전에 비하면 12개나 많은 미션을 진행하였지만 30주는 금방 지나갔다. 어느새 해단식일이 되었다. 100명의 아빠 중에 단 4명만이 주간미션을 전부 완료했다.
아이랑 1주일에 한번 놀고 그것을 사진을 찍어서 수행내역과 함께 카페에 올리는 것이 다였는데 올해도 '우수아빠'에 선정되었다. 정기적으로 우수 미션 수행자에게 주는 치킨쿠폰, 햄버거쿠폰, 아이스크림쿠폰 등도 매월 받아서 식구들과 잘 썼는데 상패까지 받았다.
해단식 축하공연은 루돌프와 산타 연극, 현악기 연주, 동화책 읽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시도 가만히 안 있는 둘째를 잡아두느라 진을 다 뺐지만 진행도 매끄러웠다. 끝나고 가족들과 매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고 집으로 돌아왔다.
찬찬히 시간을 가지고 둘째와 첫째의 미션 사진을 비교해 보니 내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데 아이들은 둘 다 비슷한 시기라서 그런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엽다. 100인의 아빠단 활동이 남겨주는 추억의 힘은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클 것이다.
'내년에도 모집하면 참여해 봐야지, 그때는 선택미션도 빼먹지 말고 같이 해보자.'
각오는 누구보다 잘한다. 아이들과 미션을 하고 있을 내년의 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