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아이 셋 집콕에 하루하루 전쟁이다
밥 간식 청소를 3번 도돌이표 하면 하루가 끝난다
어제저녁은 막내가 우유를 마시다 바닥에 엎질렀다
피곤한 탓에 화를 내고 말았다
막내는 엄마한테 속상한지 말도 안 하고 잠들었다
잠든 아이를 보면서 내가 미친 엄마가 돼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이놈의 코로나가 사람 잡는구나
오늘 아침 전화벨이 울린다
일주일 동안 연락 안 한 시어머니 전화다
핑계 같지만 전화할 틈이 없다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여보세요'
어머님은 이게 누구냐? 며 웃으신다
순간 그동안 전화 안 해서 화난 건 아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어머님은 우리 막내 이름을 대며 혁준이 밥 먹었어? 이런다
나는 다시 한번 흠 , 흠 목소리를 가다듬고 여보세요? 잘 주무셨어요?라고 물었다
어머님은 우리 큰아들 이름을 대며 세현아 일어났니? 또 이런다
나는 놀라서 어머님 저예요
저요
그러자 어머님은 누구니?
혁준이?
어머님 저요
어머 너 목소리가 왜 이리 두껍냐
너 아닌 줄 알았다
목소리가 남자 목소리 같아
코로나가 내 목소리를 바꿔 놨나 봐요
하루 종일 소리 지르고 한말 반복하고 잔소리 해대니 성대가 굵어졌나 봐요
모든 걸 바꿔놓은 코로나
내 목소리 돌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