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산자락길
매봉산자락길
월드컵경기장따라 큰 광장을 지나오면 아담한 정자가 있다. '담소정' 이란 곳인데 담소를 나누고 가라고 이쁜 연못까지 만들고 고기까지 풀어놨는데, 사람들의 관심은 쉬는게 아니라 걷는것이다. (참고로 이 글의 메인사진이 담소정이다.)
담소정을 지나 매봉산자락길 초입에 소나무 한그루가 지 잘난듯 우뚝솟아있다. 어찌나 길다란 소나무인지 카메라에 다 잡히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샌가 특유의 소나무향이 코끝을 반긴다.
아! 내가 산에 왔구나...!
조금 더 올라가면 방습을 위해 약품 처리된 나무로 된 웅장한 계단건물이 나를 맞는다. 어찌됏건 나무는 썩기때문에 약품처리를 해서라도 오래 보존하고픈 인간의욕망이 부자연스럽게 자연속에 녹아나고있다.
헌데, 알고보니 휠체어도 올라 올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시설이었던것이었다! 그렇다면 내마음은 조금은 너그러워진다.
돌계단이 인상적이다. 총 24계단인데 24절기를
상징하는걸까? 참고로 오늘은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백로이다.
매봉산에 살고 있는 녀석들이라는데
하나가 빠졌다.
산 모기.
걷는중에도 물어대는 산모기-.-
한 여름에도 많이 물려본적 없는 모기를 떼로 만났다.
숨은그림 찾기다.
답은 '청설모'
비오는날에 진흙탕에 미끄러지지 말라고 깔아둔 지푸라기장판 세심한 배려다.
모든길에 짚장판이 안 깔린거보면 차가 올라 올 수 있는곳까지만 깔아둔건가???
흙길을 따라 올라오다보면 어느새 정상.
동네산이다. 뛰어올라오면 10분거리다.
오는 내내 낙엽부스러기와 흙이 어우러져서 초가을의 산내를 풍긴다. 이젠 습하지 않고 오히려 건조한느낌마저드니 가을의문턱인가보다. 햇살은 뜨겁고 하늘은 높기만하다. 구름한점 없는 가을하늘아래서 막걸리 한 잔이 땡기는건 왜일까.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다.
자연을 그대로 두고 사람들의 조경권을 뒤로 밀어낸 이 계획은 정말 탁월하고 감사하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법.
내리막길은 가파르다.
이 가파른 내리막길이 오르막길이 될 수 도 있는거지...
나처럼 폰만 보고 다니다간 위험할 수도 있겠다.
내려오다보니 반가운곳이 보인다
매봉산 우수조망명소
헤헤 북한산이 보인다.
계단시설을 만들다 남은 쪼가리로 만든거 같은 나무 내리막길.
내려오다보면 다른 조망명소도 보인다.
위의 조망명소보다 조금 더 가까워보이는 북한산.
그리고 더 내려오다보면 월드컵경기장 반대편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역시 큰 광장과 공원시설이 갖춰져 있다. 동네주민이 편하게 나와 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우리가 바라는 삶이 이런게 아닐까?
약 1시간동안 글쓰고 사진찍고 걸으면서 모기한테 좋은일만 한게 아닌가 싶지만, 이 글을 읽고 동네를 찬찬히 걷을 당신을 위해 내일도 나는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