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제주도여행.

첫째날

by 찌기

강원도 출신인 나의 고등학교 수학여행지는 제주도였다. 관광버스로 짜여진 일정을 소화하기에 바쁜 일정들속에서 기억나는건 성산일출봉의 식당에서 울학교 학생들 반이상이 단체로 배탈이 났는데, 이상하게 나는 멀쩡했다.


혼자였다면 올일이 없었을 서른넘도록 여행 한번 다녀본적 없는 내가, 여자친구가 생기고 제주도 여행을 가게됐다. 여권도 만들었다. 필요는 없었지만..


태풍이 온다나 만다나 아이폰 날씨정보는 삼일내내 비가 온다지않나...실은 난 비오는 날씨를 좋아한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제주의 공기.

음~ 제주는 이렇구나. 적당한 습기가 있는 공기는 건조한걸 싫어하는 나에겐 안성맞춤이다.


렌터카를 타고 처음으로 간 곳은 '장춘' 이란 제주 토속음식점.

삼둥이가 통갈치구이를 먹어서 유명한곳이도 한데,

난 팟캐스트 걸신이라불러다오의 추천맛집이라서 가게됐다. 통갈치구이는 양도 많고 비싸서 간단하게 돔베고기, 성게미역국, 옥돔구이를 시켰다.

돼지고기야 거기서 거기고
옥돔... 한 세마리 먹고싶었당
성게알을 넣으면 맛이 이리되는구낭

금강산도 식후경이지.

밥을 먹고 무작정 동쪽으로 달렸다.

달리는 차 안에서 어디가 유명한가 하고 검색을 해준 동행자에게 이 자릴 빌어 감사하단말을 전한다.



처음으로 간 곳은 서우봉 해변.

서우봉 중턱까지 올라 바다를 보니

마음이 시원하다.

서우봉중턱에서 본 바다
길이 생각보다 가파르다. 사람이 없어 좋았다.
콩밭.

서우봉에 밭이 많길래 농부아저씨께 물어보니

콩밭이란다. 제주도엔 콩밭이 많단다~



두번째로 간 곳은 블로그에서 유명한

월정리해변 lowa커피

2층으로 가는길에 있는 이정표
당근케익이 애기손만하다....

이 집은 커피가 맛있다기보단 카페 좌석을 모조리 바다를 향하게 해둬서 유명해진듯 하다. 그리고 2층테라스에서 안전을 위해 설치된 유리가 필터역할을 해서 바다를 더 이쁘게 보이게 한다. 사진엔 없지만 바다 오른편엔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고 더 오른쪽엔 풍력발전기가 풍차처럼 보이며, 짜고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국적인 게스트하우스들로 인해 여기가 한국같지 않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세번째는 만장굴

강원도 태백 용연동굴, 동해 천곡동굴에 비하면 크고 넓은 동굴일뿐 볼거리는 많지 않았다.

왕복40분 코스인데 평균온도가 12도라서 생각보다 쌀쌀하다. 내 이럴줄 알고 바람막이를 들고갔지.

동굴의 끝이자. 유턴하는 지점이자. 포토존 ㅎ


네번째는 비자림이다.

산책하기에 좋은길이었고 태백에서 3년간 일했던 내가 느꼈던 태백의 숲들에 비하면...

큰 감동은 없었다.


하지만

화분에 까는 빨간돌멩이를 길에 이쁘게 깔아놓은 울창한 숲임엔 틀림없다.



덧붙이자면

비자림은 월정리해변에서 비자림으로 가는 도로가

너무너무 이쁘다.

비자림을 나와서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길 또한

제일 기억에 남는다.



첫째날의 하이라이트! 성산일출봉.

실은 여기 올라고 중간중간 잠깐 들른거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말이 뛰 놀거 같은 넓은 들판
쭝국사람들이 넘 많다...
여길 올라가자고 한건 여자친구다.
와... 일출봉 중턱에서 보이는 왼쪽 바다
일출봉중턱에서 보이는 왼쪽바닷가 옆 오른쪽
그 마을옆 오른쪽 바닷가
일출봉정상... !!
해녀의집이 있는
검은모래가 인상적이며, 마치 계곡같기도 했던.
몇십년만에 보는 무당벌레

왜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인지 알겠더라.

황홀한 느낌을 정말 오랜만에 받았다.

그 자체로 숨이 멋는듯한 경관들은

내가 살아있구나 살아야겠구나

그리고 돈을 벌어야겠구나

또 와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배고파서 들른 경미네집 해물라면.

육수가 아닌 물로 신라면에 파랑 바지락 문어 오징어만 넣고 끓인라면인데 이렇게 시원한건 왜일까?


첫날 이동거리 ㅎ

다들 이정돈 돌아다니져?


돌아오는길도 해안도로로 오긴 했지...

앞서 수학여행 배탈사건의 주범이었던

흑돼지고기 ㅎ

어른이 된 난 구이에 제주도 막걸리을 곁들인다.

흑돼지 생고기... 역시 돼지고기는 껍질이 있어야 해.
흠... 대실망 애입맛이다. 너무 인위적으로 단 막걸리. 아스파탐좀 넣지마라 제발...

피곤한줄도 모르고 지나간 제주도의 첫 날.

이렇게 정리하다보니 또 가고싶은 제주도.

나 제주도에 전세랑 일자리 알아봤는데

제주도가서 살 수도 있을듯 하고 하하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제주도는 우선 가보고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