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제주도여행.

둘째날

by 찌기

둘째날도 첫째날같은 스케쥴을 소화하려면

잠을 푹 자둬야하는데,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제대로 된 첫 여행의 설렘과

첫날을 잘 보냈다는 나름대로의 벅찬감정,

그리고 한치도 놓칠 수 없는

제주도의 기운을 계속 느끼고 싶었나보다.




우린 아침일찍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이지 말고

푹 자자고 서로 약속을 했었다.

그래서인지 체크아웃을 하고

주차장에 가보니 우리 차 밖에 없었다ㅎ




둘째날 첫 일정은

걸신추천맛집 순화국수

주차장이 따로 없어 국수집앞에 차를 세우는중 주인아주머니가 뭔가 하고 내다보신다.
순화국수의 고기국수

먹어본 모든 국수중에

세손가락안에 꼽을 수 있는

순화국수의 고기국수.

소면이 아닌 중면이라 식감이 더 풍부했고,
아주 구수한 돼지육수에 밥이 아닌

국수가 이렇게나 잘 어울리나 싶었다.


고춧가루 풀린 걸찍한 국물은

고소한 맛에 얼큰함을 더 해주고

국물속에 있는 후춧가루는

후춧가루가 입속에서 캡슐이 터지듯

톡톡 터지며 매운맛을 한껏 끌여올린다.


순화국수의 고기국수가 이정돈데

올레국수 자매국수

이런덴 얼마나 더 맛있을까 ㅎㅎ

멸치국수

찐했던 어쩌면 조금 비리기도 했던 멸치국수.



제주도에서 먹은 음식중에

기억나는 음식 하나만꼽으라면

순화국수의 고기국수를 꼽고 싶은

마음을 뒤로한채...




두번째 일정은

이효리가 산다는 애월읍의 명소

리치망고.

리치망고 ㅎ

블로그의 위력을 다시 실감함.

정말 사람이 많았다.

끊임없이 오가는 사람들...


망고슬러시맛이야 다 아는 맛이고...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주문을 한 후,

대기표를 연예인 이름이 적힌 푯말로 주고,

방송으로 그 이름을 크게 불러주면

음료를 픽업하게 하는것이다.


잠시였지만 나도 '원빈'이었다.



둘째날의 목표는 물놀이!!

그래서 유명하다는

협재해수욕장을

찾았다.

가족단위가 대부분인 협재해수욕장
애들데려오기엔 좋다.


물이 너무 얕아서 성인이 놀기엔 좋지 않다.


튜브를 빌리고 반납을 할 때,

튜브장부를 보니 내가 젤 늦게 빌려서

젤 일찍 반납했다. ㅎ




그리고 재밌는 광경 하나.

공중 화장실 앞 의자에 앉은동네 어르신들이

화장실을 지키고 계시며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하신다.


아저씨 발에 모래 털고 올라와요.
아가씨 쓰레기는 쩌기서 버리고 와요.
화장실에서 씻지 말아요.



구수한 말투의 할머니가 얘기 하시니

사람들은 군말없이 오히려 즐겁게 그 말을 따른다.


이 훈훈한 장면을 보고

다른 해수욕장에서도 동네어르신들이

화장실앞에서 이렇게 지도편달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공근로의 형태로 말이다.




협재의 아쉬움을 풀기위해 파도가 세다는

중문해수욕장을 찾았다.

넓디 넓다... 여기서 서핑을 즐긴다고 한다.

동영상이 설명하듯... 파도가 너무 세서

출입통제 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실은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던

돈내코유원지로 향했다.

꿈 나라 같았던 돈내코 원앙폭포...
사람이 많은곳을 피해 단둘이 있을곳을 찾아간건, 왜?

늦깍이 여름이 아니였더라도

돈내코유원지는 너무 추웠다.

계곡물은 목욕탕 냉탕만큼이나 차가웠다.

호~ 하고 불면 입김이 나왔으니깐...

그래도 이 맑은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는

그 자체가 축복이고 행복이었다.

다음에 또 여길 오게된다면

구명조끼와 수경을 꼭 챙기리라.




그리고, 이렇게 맑고 깨끗한곳에 입장료를 안 받는게 신기했다. 그래서인지 쓰레기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어서 안타까웠다.


강원도 고성군에 한 계곡엔 입장료 1000원을 받는다. 그리고 50L짜리 쓰레기봉투를 주신다. 쓰레기를 여기에 담아서 집으로 가져가 달라고 부탁을 하신다.


돈내코도 하루빨리 환경부담금을

받아야한다.


이렇게 맑고 깨끗한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이런곳에 오면 안된다. 서로 감시하고 신고하는걸 만들어서라도 자연환경을 지켜야한다.




아점으로(브런치로) 국수 한 그릇

먹고 배고픈줄 모르고 돌아다니니

얼굴이 저릿저릿하게 배가고파와서

급하게 검색하고 들른 빅버거집.

오토바이 타고 여행하는분들도 많다.
제주도 명물이라던 빅버거
생면으로 끓인 해물라면
한라봉쥬스! 적당히 달고 맛있다.

별거 없는 빅버거.

생면으로 한 해물라면(경미네집이 더 낫다.)

달달했던 한라봉쥬스

그리고 디저트로 감귤아이스크림.


배고파서 맛있었던... ㅎ




둘째날

총 이동거리.

다들 이정돈 운전 하시죠?


첫날 저녁에 호텔에 늦게 도착해서

어쩔 수 없이 늦게까지 하는 식당에 갔다.



그래서 둘째날엔 일부러 일찍 숙소에 와서

고대하고 고대하던 제주산 고등어회를 먹었다

.

호텔근처라 걸어갔다!
어쩜... 이리 빛깔이 고울꼬...
흐흐...
고등어회+ 양파부추 겉절이+된장+ 김 = 100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회가 고등어회였다.

갈치회를 먹고나서 2순위가 됐지만...


배불리 고등어회를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제주도의 야경을 즐기기 위해

용두암으로 향했다.

용두암쪽 항구와 달
바다에 보이는 작은 불빛은 갈치잡이배, 큰 불빛은 한치잡이배다..

구름다리쪽에 내리서 구름다리를

거쳐 용두암쪽으로 쭉 걸었다.


중간중간에 횟집의 호객행위가

거의 없어서 걷기 좋았다.


잔잔한 제주밤바다.

성급한 내 마음조차 차분해질려고 한다.




용두암을

지나 걷다보니 이쁜 레스토랑이 보인다.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블랙보드판에

'제주도산 수박빙수' 판매중 이라 적혀있다.


매 여름마다 수박을 잡아먹듯이 먹는 나로써,

제주도산 수박을 안 먹어 볼 수 없는 노릇ㅋ

놀라지마라 2만원짜리 수박빙수다.


보기엔 볼품없는 수박빙수였지만,

제주도 수박은 또 다른

달달함으로 다가왔다.


레스토랑의 매혹적인 분위기와

(여기서 소개팅하면 성공률 좋을듯...)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바로 보이는

제주 밤바다와 그대가 있기에

잊지못할 시간이었음은 물론이다.


그렇게 제주도에서 둘째날은

저물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