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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an 05. 2020

면접, 솔직함, 소통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접합니다. 면접에 대한 조언과 같은 질문들입니다. 저도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건 사실 저도 무엇이 답인지 모르는 까닭입니다. 흔히 면접에서 기업 적합성과 직무적합성을 본다고 하지만 그 적합성을 판단하기위한 기업에 대한 기준과 직무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과연 얼마나될까? 그리고 그 기준이 과연 적정한가? 에 대해 51:49의 비율이라도 긍정이 51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다는 점과 그 마저도 사람의 주관이 개입된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어떻게 하면 면접을 잘 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적어도 저는 드릴 수 없습니다. 인사를 그래도 좀 해봤다면서 그것도 못하냐고 하셔도 할 말은 없어요. 저도 신입으로 그리고 경력으로 입사와 이직 과정에서 면접이라는 걸 경험했고 합격보다 불합격이 그 수는 훨씬 많았던 사람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100% 면접에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드릴 수는 없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면접은 저도 여전히 어렵고, 합격보다 불합격이 더 많은 아이이니까요.  다만 면접관이 아닌 면접대상자로서 저를 돌아보면서 나름 생각하는 것들이 생기기는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편하게 임하기' 입니다. 


편하게 임하기

면접이라는 자리가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불편합니다. 누군가가 우리들에 대하여 '판단'을 하는 자리이고 그 판단의 '결과'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면접 경험이 좀 많아지면 익숙해질까도 싶지만 생각만큼 그렇지 못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세 번의 이직을 했고 공백기 없이 만 15년을 일을 하면서 신입사원으로 첫 입사와 세 번의 이직만큼의 네 번의 합격을 했고 그 보다 훨씬 많은 불합격을 경험했지요. 그 경험들을 생각해 보면 면접에서 편하게 제 이야기를 했던 경우는 합격을 했고 무언가 불편했던 경우는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만났다고 해야 할까요. 그 불편함은 비단 면접을 보는 우리 자신 뿐 아니라 면접관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면접에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가 없음을 말합니다. 대신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리들에 대해 포장하거나 인위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지 않아도 이야기할 수 있는 무언가를 위해 우리들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신입사원 때 '남들이 보는 나'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저는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을 할 때 한 장면을 이야기했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누군가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었다라는 방식으로요. 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긴장할 필요도 없고 편하게 이야기를 했던 기억입니다. 그렇게 편하게 임했던 면접들에서 결과는 비교적 좋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네 번의 합격을 포함해서 말이죠. 


'나'를 관찰하기

편하게 임하기를 위해 필요한 것을 이야기한다면 평소의『'나'를 관찰하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근 읽고 있는 책에 '피터드러커 자서전|한국경제신문'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을 절반 정도 읽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름 드는 생각 중 하나가 '피터 드러커'라는 분은 어쩌면 '관찰'을 매우 잘 하는 분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이 책은 자서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책은 그가 관찰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책에 남겨진 기록들을 보면 '관찰'하지 않고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 채워지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나'를 관찰한다는 건 '내가 보는 나'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우리들 눈에 비춰진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되는 '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이는 의도적인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로서 면접

면접이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나'를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사실 우리가 아무리 우리 자신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100% 완벽하게 상대방에게 '나'를 전달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일전에 어느 면접에서 대학원에 왜 다녔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처음 저에게 대학원을 권해주셨던 분 이야기를 했었는데 면접관 분 반응이 뜻밖이었죠. 왜 남들이 말하는대로 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되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선택하는 행위는 제 자신의 영역인데 마치 제가 생각없이 다른 사람들의 말에 따라다니는 듯한 상황을 만들었던 경험이었죠.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존과 다른 HR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말에 본 면접에 실무면접에서 가장 좋은 피드백을 받았으나 임원면접에서는 면접 내내 저와 면접관 모두 불편했던 경우입니다. 임원면접에서 기존의 HR로 제 생각을 판단하는 상황이 있었던 까닭이죠. 같은 이야기를 해도 면접관이 가지고 있는 주관적 생각이나 사고의 방향, 경험 등은 우리의 진지함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그건 우리들의 잘못만은 아니겠죠. 면접이란 소통의 한 형태이고 소통이란 단 한 번의 만남으로 100%의 이해가 매우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가는 시간을 제외하고 면접에만 8시간 가까이를 본 적이 있는(물론 한 번에 다는 아닉 4번 정도로 나눠서요) 그 8시간에 충분히 공감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기업에서 면접관들에 대해 면접관으로서 교육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면접관의 성향이나 기업문화 등에 따라 차이가 존재할 수 있으나(면접관을 권리로 보느냐 책임으로 보느냐와 같은) 면접이란 면접관과 지원자 모두에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 짧은 시간동안 면접관은 지원자에 대해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지원자는 자신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명확한 기준 내지 정답이라는 게 있다면 조금은 쉬울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보면 그러한 기준이 있다면 오히려 잘못된 모습들이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HR을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술을 잘 먹어야 한다라거나 외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와 같은 기준들이 있다면 저는 애초 HR이라는 일을 할 수 없었겠죠. 

인터넷을 떠돌다가 '면접'에 대한 어느 글을 만났습니다. 매우 민감한 영역이기에 지금까지 면접에 대한 글을 거의 다루지 않았었는데, 조금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글을 남깁니다.


개인경험을 빌어 면접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솔직함이라 말하고자 합니다. 그 솔직함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는가는 우리가 평소에 우리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어왔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우리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의미' 다른 말로 '배움'을 하나씩 만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이들은 우리가 면접에서 이야기하는 솔직함이 가지는 영향력의 크기에 영향을 줄 겁니다. 물론 그 솔직함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를 우리는 생각보다 많이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그건 기업에서 HR이 면접관에 대한 교육과 경험, 인정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할 영역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면접이란 나 자신의 의미를 담은 일과 사람에 대한 솔직함을 전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남깁니다. 기대하시는 결과들을 만나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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