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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an 02. 2020

예측가능성에 대한 관점

2020년의 opellie의 why|what|how를 생각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개인의 경험에 기초한 글을 남깁니다.

HR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언급하는 단어 중 '예측가능성'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예측가능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기도 하고, 이러한 예측가능성을 조직과 개인차원에서 높일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고민해보고 제도로 구체화해보려 노력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제도가 그러하듯 그 제도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선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간혹 하는 디아블로3이라는 게임의 act를 다 마치고 나면 나오는 엔딩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큰 힘을 가진 네팔렘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가에 따라 세상에 대해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측가능성을 바라보는 제 생각도 네팔렘을 바라보는 관점과 같습니다. 예측가능성을 바라보고 대하는 관점과 태도를 우리가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따라 예측가능성은 조직과 개인 모두에 긍정적일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 일방에게 혹은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부정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2020년을 시작하는 글은 이 예측가능성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관점1. 예측가능성의 확보 - 자신의 범위 안에 타인을 가둠, 통제지향

심리적 안전감과 심리적 안정감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김성준 교수님의 말을 빌면 심리적 안전감은 "sense of security로 외부의 위협, 위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심리적 안정감은 심리적 안정감은 " sense of stability or calm로 내적인 평정 상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사견임을 빌어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 자신의 범위 안에 타인을 가두는 관점 내지 태도를 취하는 분들은 심리적 안전감의 확보를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는 기업이라는 조직 내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대부분의 일들이 일어나길 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상대방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관점을 가진 분들이 힘들어하는 경우는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예측가능성의 범주를 벗어나 있는 관점을 만날 때입니다. 자신의 울타리 내에서 상대방이 움직여야 예측이 가능한데 '모름'의 영역에서 움직이고 있는 까닭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관점1을 가진 분들이 힘들어하는 관점2를 가진 분들 역시 예측가능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관점2. 예측가능성의 확보 - 자신의 범위를 확장하고자 함, 확장지향

관점2를 가진 경우도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합니다. 다만 차이점은 이들이 예측가능성을 확보하는 방식인데 이들은 예측가능성 확보를 위해 전자와 달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계를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 노력의 시작점은 자신의 울타리를 없애는 일이고, 그 방법론이 바로 '성찰'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소위 경험으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편견이나 주관적 오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울타리를 만드는 가장 쉽고 강력한 도구가 바로 경험인 까닭이겠죠. 따라서 '성찰'은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 지속적인 성질을 가집니다. 성찰을 통해 우리가 잘 한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자신감을 얻고 우리가 잘 하지 못한 것과 어려워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부끄러움을 알고 겸손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해는 자연스럽게 '배움'이라는 단어로 연결되겠죠. 배운다는 건 단순히 교육기관에 들어가 무언가를 배우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성찰'이라는 행위 자체가 배움의 과정이기도 하거든요. '2018년도에 평가를 진행했는데 이런 저런 불만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2019년도에는 이렇게 제도를 바꿔보겠다'와 같은 생각과 행동들은 모두 배움의 과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예측가능성의 확보와 Why-What-How

'미래'라는 단어는 사실 매우 광범위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순간의 1초 뒤도 미래가 될 수 있고 1년 뒤, 혹은 10년 뒤도 미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측가능성을 확보한다는 건 미래의 시점을 언제로 두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달리 말하면 예측가능성의 시점을 일정 기간으로 끊어서 생각한다면 그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측가능성을 확보하는 방법으로서 일 하는 방법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렸던 Why-What-How를 다시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Why 는 일종의 방향성입니다. HR이라는 일에 대해 '조직과 사람, 직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직무'로서 이야기하는 것과 같죠. 이 why는 매 순간 우리가 다른 방향으로 새지 않도록 기준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다음은 3개월 혹은 6개월 등으로 미래의 시점을 나누어 해당 시점에 만들어야 할 what을 그려보는 일입니다. what은 why가 가지고 있는 추상성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제공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기업에서의 일이 아니라면 조금은 쉬어갈 틈을 두실 필요도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우리가 정한 what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하나쯤 장만하셨을 플래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요. (전 플래너 대신 다이어리 커버와 무지노트를 준비했습니다.)


어떤 관점과 어떤 방법론을 선택하는가는 우리 개개인의 몫이겠죠. 2020년은 우리 모두가 원하는 계획를 온전히 만들어낼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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