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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Feb 23. 2020

문제의 개념과 목표설정에 관한
생각메모

                  일전에 '문제'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문제란 '현재와 바람직한 상태 사이의 거리'라고 이야기를 드렸었어요. '문제'라는 단어와 '목표'라는 단어를 같이 두고 생각을 해보기 시작합니다. 목표라는 것도 문제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목표를 설정한다는 건 '현재를 이해'하고 '바람직한 상태'를 그려보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현재를 이해한다는 것

현재를 이해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목표의 대상으로서 '일'의 현재 상태를 이해하는 것과 그 일을 수행하는 '나'의 현재상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일의 현재 상태를 이해하는 것'은 달리 말하면 우리가 해왔던 '일'에 대한 돌아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9년도 평가제도를 운영했다면 그 평가제도의 운영에 대하여 잘한 점과 개선점을 살펴보는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의 수행자로서 '나의 현재상태'는 현재 시점에 일의 수행자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환경여건 등을 인지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일에 있어 성찰reflection과 자신의 강약점을 이해하는 것, 목표설정에서 두 가지 목표, 즉 일에 대한 목표와 역량에 대한 목표의 설정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바람직한 상태를 예측하는 것

바람직한 상태를 예측한다는 것에 대해서 목표설정과 관련하여 우리가 자주 이야기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정량적 목표와 정성적 목표입니다. 한때는 모든 것을 측정 가능해야 한다며 인위적인 정량목표를 설정하려 애쓴 적도 있지만 오늘날 우리들은 그것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고민은 정성적 목표의 바람직한 상태를 어떻게 예측할 것인가?입니다. 정량적 목표, 예를 들어 매출액과 같은 경우 매출액 목표금액 100원과 같이 숫자로 보여지지만 정성적 목표는 이러한 숫자로의 표현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우리가 목표의 달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5개의 등급으로 표기하면서 이러한 고민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됩니다. 퍼즐이 더 복잡해진다고 할까요. 예를 들어 무언가를 보고했을 때 그 보고의 적정성에 대한 판단 자체가 주관적이고 판단이 주관적이라는 건 일이 아닌 사람에 anchoring 하게 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보고의 적정성에 대해 S-A-B-C-D 중 어느 등급으로 판단할 것인가는 이러한 주관성을 더 높일 수 있는 까닭입니다. 


행위가 아닌 일을 중심으로 하는 바람직한 상태의 예측

기본적으로 일은 행위를 통해 완성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쉽게 '행위'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아직은 다소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건 '일', 특히 일의 산출물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상태를 예측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산출물은 구체성을 띄고 있으며 동시에 그 산출물이 가지는 기여도 내지 가치를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직무를 대상으로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한다면 직무분류체계를 만들고 각 직무별로 정의서를 만드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며 그 정의서는 각 직무의 담당 장 내지 SME의 검토를 완료한 상태로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람직한 상태는 기여도 내지 가치를 포함하고 있어야 하므로 그러한 직무정의서가 어떤 가치로 연결되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람직한 상태에 대한 평가

바람직한 상태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의 영역을 이야기하기 위해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점은 '산출물'과 '합의'라는 두 요소입니다. '산출물'은 우리가 평가라는 판단을 하기 위한 기준점을 제공하며 '합의'는 그 산출물이 내포하고 있는 가치에 대한 판단을 의미합니다. 산출물과 합의가 원활히 운영되기 위해 평가자와 평가대상자는 일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실무를 나몰라라 하고 사람관리만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리더나, 보직자에 대한 순환보직으로 해당 직무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리더가 해당 직무의 장으로 보임하는 것에 다소 부정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직무분석이라는 목표에 대하여 산출물을 기준으로 개인적으로 작성해 본 정성목표에 대한 판단의 예시입니다. 

<예시> 목표-직무분석
기본 산출물 : SME검토가 완료된 각 직무별 정의서의 완성
+1 산출물 : 완성된 직무정의서에 기반하여 임직원 개인별 직무역량에 대한 진단 실시 및 결과 도출
+2 산출물 : 차년도 평가제도 개선
-1 산출물 : SME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각 직무별 1차 정의서 작성
-2 산출물 : 미완료

아리스토텔레스가 보기에, 행복이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왜 원하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뜻한다. 열번의 산책 / p65 / 에디스 홀 / 예문아카이브

바람직한 상태란 결국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통해 우리가 '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우리가 하는 일을 왜 하고,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집니다. 일에 대해 일을 수행하는 우리들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된다는, 그리고 그 일을 수행하는 우리들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문제는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그 거리를 줄여나가는 일련의 '행위'로서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그 행위는 구체적인 산출물이 있을 때 좀 더 명확해질 수 있고 그 명확성을 기반으로 우리는 비로소 '합의'에 이를 수 있습니다. 평가의 두 주체 중 누구라도 일을 잘 모르면 일을 잘 아는 이에게 끌려가거나 혹은 일과 무관한 권력에 의해 좌우될 수 있고 우리는 늘 평가에 대한 불만의 크기를 줄여나가기 어려울 겁니다. 여전히 조금은 조심스러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을 해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제의 개념과 목표설정에 관한 생각메모 by opel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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