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은 사람의 푸념

by Opellie

이른 새벽 아직은 노란 빛이 세상을 비추는 시간에

밤새 길가에 수북이 쌓인 낙엽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을 스쳐간 사람들에 대해

그들이 살아온 시간에 대해

때(時)가 되어 낙엽이 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에 취해 느릿해진 발걸음에

아이구

출근 차 시간 늦는다며 내일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바쁘게 살아온 시간 속에서 세상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다가 현실을 마주하면 어쩔 수 없이 현실로 발걸음을 옮기죠. 세상의 이야기는 다음에 듣겠노라고. 저도 그랬습니다. 그러고는 어느 날 떠나간 '낙엽'을 멀리서 바라보겠죠. 아침 출근길에서 만난 낙엽의 이야기가 귓가를 맴도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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