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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Apr 30. 2020

HR이 하는 일에 대하여

HR이 하는 일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제 글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본 글은 좀 더 강하게 주관적입니다. HR직무에 대한 소개라기 보다는 HR이 이런 모습이 되길 바란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좀 더 많이 그려져 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AI와 HR을 연결하여 이야기하는 교육과정을 만났고 하루짜리 pre과정에 이어 심화과정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남들은 업으로 하는 일을 고작 4~5번 배운다고 제대로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HR을 메인으로 AI가 HR에 실무자 입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이해하는데에, 그리고 AI의 로직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는가를 이해하는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건 연결성을 이야기하고자 함에 있습니다. 


2010~2011에 걸쳐 우리가 HRIS라 불렀던 인사정보시스템 구축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강하게 남은 배움이 있다면 '소통'에 대한 이야기일 겁니다. IT를 모르는 실무자와 실무를 모르는 개발자 사이의 소통이 만들어내는 불일치 상황에서 프로젝트가 원활히 그 결과를 만들수 있도록 제가 해야 할 역할은 이 두 입장을 연결하는 역할이었던 셈입니다. 실무자에게 실무자언어로 개발자 입장을 설명하고 개발자에겐 개발자 언어로 실무자에게 이야기하는 역할이라 할까요. 일종의 연결자로서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실무를 알고 있어야 했고 개발자의 입장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했죠. 직접 코딩은 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HR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채용이나 배치, 평가, 노무, 교육, 직무관리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HR을 구성하는 세부영역들이죠. 다시 말해 그들 개별적으로는 완전체로서 HR이라 말하기 어렵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적합한 사람'을 선발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건 그 이후의 배치와 직무수행, 평가 등의 HR 세부 영역들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고 평가를 하고 난 후에는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함이 그렇습니다. 일전에 HR에 대해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영역들이 모여 있는 형태라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기에 HR에서는 연결성이 더욱 중요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HR의 '일관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겁니다. HR의 일관성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HR은 좀더 중장기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눈 앞의 일을 했음에 대한 뿌듯함대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모습에 다가가는 과정을 수행하고 있음에 대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The preponderance of evidence in this study also is consistent with the conclusion that complementarities among innovative work practices are important.

Reference. Prennushi, G., et al. (1997). "The effects of human resource management practices on productivity: A study of steel finishing lines." Amer. Econom. Rev 87(3): 291-313.


조직과 사람과 직무를 하나로 연결하는 일로서 HR


정리하면 HR이 하는 일은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HR은 HR의 각 영역을 연결하고 HR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조직과 사람과 직무를 연결하고 그 상호과정에서 발생하는 요소들을 연결하며 HR의 외적인 요소들을 HR과 연결함으로써 HR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일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흡사 '경영'을 하는 원리와도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결하는 이유 내지 목적에 대해 제 개인적으로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고, 그 '성장'의 의미를 조직관점에서의 '성과'와 사람 관점에서의 '전문가로서 성장', 직무관점에서 '(일종의 변화관리로서) 직무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연결성'의 관점으로 HR을 이야기하기위해, 연결성 관점에서 HR을 이해하기위해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상에 대한 이해(지식+ 기존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당연한 이야기지만 연결대상에 대해 모른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겁니다. HR의 각 영역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HR에서 '경험'의 비중은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경험에 대해 누군가는 기존의 것에 충실하고 다른 누군가는 기존의 것에 자신의 것을 더합니다. 연결성의 관점에서 HR을 이해한다는 건 단순히 기존의 것에 충실하는 단계가 아니라 기존의 경험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배우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인담으로서 연결성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면 우선 기존의 HR practices에 대해 확인하고 이들에 익숙해지는 것을 요합니다. 여기에서 '익숙해짐'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제시합니다. 하나는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반면 다른 하나는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통해 '여유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위에서 언급한 연결성으로 이행을 위해 권하는 익숙함은 당연히 '여유를 확보하는 관점에서 익숙함'입니다. 동일한 업무에 대해 4시간이 걸리던 일을 익숙함을 통해 2시간을 줄인다면 우리에겐 2시간의 여유가 주어질 수 있을 겁니다. 


대상에 대한 문제의 인식

문제를 인식한다는 것을 우리는 혹은 기존의 누군가는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변화를 한다는 것을 마치 기존의 것이 잘못되어서 고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까닭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적어도 우리 HR은 늘 불완전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불완전합니다. 이는 당연한 일이겠죠. 구성원의 마인드가 바뀌고 기술이 바뀌고 세상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까닭입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듯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다음 두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을 듯 합니다. 

Our field interviews revealed two sets of reasons for the resistance to the new practices in the older lines despite the growing knowledge about the productivity benefits of new work practices
 - 1. These costs(invested in skill and work relationship to change)  of changing HRM practices do not exist in new lines or in old lines that are reopened by new owners
 - 2. the old continuously operating lines are  marked by greater mistrust between labor and management

Reference. Prennushi, G., et al. (1997). "The effects of human resource management practices on productivity: A study of steel finishing lines." Amer. Econom. Rev 87(3): 291-313.

문제란 잘못된 것 혹은 나쁜 것이 아니라 현재와 바람직한 미래 사이의 거리임을 다시한 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배움

이러한 대상에 대한 문제의 인식은 단순히 기존의 것을 배우고 익숙해지는 것만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기존의 것에 대해 새로운 생각과 언어와 기술 등의 새로움이 추가됨으로써 우리는 이들을 서로 연결해 생각해보고 우리만의 논리를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운다는 것은 우리가 HR에서 '연결성'을 이해하는 것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인문학 등의 책을 보고, 외형적으로는 왠지 서로 다를 것 같은 AI라는 도구를 공부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과 HR에 대해 이야기하는 활동 등을 통해 커리어 전환이 아니라 기존의 커리어를 더 넓힐 수 있고 그 넓이만큼 우리는 우리가 하는 HR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배움에는 전제로서 HR이라는 우리가 하는 일을 기준으로 HR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있겠죠. 이러한 기준은 우리가 배운 '지식'과 만들어 온 '경험'을 통해 만들어질 겁니다. 


AI과정을 들으면서 강사분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AI만으로 AI를 완전하게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AI를 통해 도출된 결과와 AI에 활용한 데이터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는 insight가 더해짐으로서 비로소 AI의 가치가 빛을 낼 수 있음을 말합니다. HR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영역들에서 '연결성'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역할이 각 분야에서 필요해지는 시기가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일전에 T자형 인재를 이야기드린 적이 있죠. 자신의 분야에서 깊이를 만들고 그 깊이를 기반으로 직무의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일 겁니다. 이 글이 그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음을 기억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결성 #Opellie #H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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