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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ul 16. 2016

우리에게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인재상, 지금은 본질로 돌아갈 때가 아닐까

인사(HRM)라는 분야가 전체적으로 그렇긴 하지만 '인재상'이라는 분야에서도 역시나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떤 인재상이 좋은 인재상인지에 대해 사실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재상을 내세우지만 딱히 이거다 하는 인재상을 말하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인재상을 모아 보면 대략 10가지 안쪽의 신뢰, 성실, 창의, 적극성 등의 항목들로 수렴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계일까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재상을 하나로 선택한다면 "신뢰"를 이야기합니다. 여기에서 신뢰란 무엇일까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사람에 대한 신뢰

제 1 영역은 '사람에 대한 신뢰'입니다. 말 그대로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적어도 그 사람이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 명시된 인간의 존엄성과 11조의  평등, 12조의 자유에 대해 이해하고 사람과 조직을 대할 때 그렇게 대할 수 있는가?라는 점입니다. 이 질문은 다음의 말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람 혹은 세상을 대할 때 옳고 그름의 사고를 먼저 하는가 아니면 자신의 이익에 기반한 사고를 먼저 하는가입니다. 헌법 제10조~12조를 기본으로 전자의 사고가 먼저 일어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그 사람이 조직과 조직 내 다른 구성원에게 잘못된 일을 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전자의 사고를 하는 이들에게 '바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 이 '신뢰'를 가진 사람은 더더욱 희소한 존재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건 적어도 우리가 태어나 어린아이였을 때는 대부분 아주 자연스럽게 전자의 사고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럼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해집니다. 전자의 사고를 하는 아이들이 그 사고를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지켜주어야 한다는 일이죠. 그렇지 않으면 지금 이 글을 쓰는 우리들처럼 매번 이성과 욕심 사이에서 갈등을 하는 일들을 반복해야 하니 말입니다.


2. 일(Job)에 대한 신뢰

신뢰의 제 2 영역은 '일(Job)에 대한 신뢰"입니다. 이는 '전문성에 대한 신뢰'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 사람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역량을 이야기하면 지식(Knowledge) , 스킬(Skill) , 태도(Attitude)를 이야기합니다. 우리들은 이를 KSA라고도 하죠. 그런데 이 중 지식과 스킬은 사람이 가진 학습능력으로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기업이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반면 태도는 교육으로 키워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흔히 말하는 빙산 모형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이 "일(Job)에 대한 신뢰"에서는 "배움에 대한 의지"가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배울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아무리 지식과 스킬을 가르치더라도 그건 구멍 난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지식과 스킬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배움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배움에 대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혹자는 그럼 유명한 대학교를 나온 사람을 선발하면 되겠네 라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잠시 생각해 보시면 그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알게 됩니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우리들에게 정답을 가르치고 정답을 맞히는 시험을 봐서 그것으로 숫자를 만들어 우리의 눈을 현혹시킵니다. 하지만 기업에서는 정답을 배워서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 일을 더욱 발전시킬 사람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일'에 대해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창의성'과 연결되는데 이는 다음의 글에서 별도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을 선발할 것인가?

우리 기업의 인재상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나는 인재로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라는 인재상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으시다면,


나는 이 사람을 믿고 일을 맡길 수 있을까?

이 사람을 믿을 수 있을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고민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쉽게 답을 내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질문들을 계속 던지고 스스로의 답을 찾고 반문하는 반복 과정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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