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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ul 17. 2016

"새로운 가치"라는 이름으로

"창의성"에 대한 생각의 전환

아르키메데스는 목욕을 하다가 밀도를 측정하는 법을 발견한다

우리가 아는 이야기 중 하나죠. 왕관에 금 이외의 다른 물질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목욕을 하러 욕조에 들어가다가 흘러넘치는 물을 보며 그 과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 아르키메데스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가 '창의성'이라는 단어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지를 , 나아가 오늘날에 적합한 창의성이란 어떤 것일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왕관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과 "목욕"이라는 외형상 서로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두 요소는 아르키메데스의 머리 속에서 하나로 결합되어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게 하는 셈이죠. 이러한 연상이 가능하기 위해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요. 이를 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를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에 대한 집중

일에 대한 집중은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서 고민을 하고 문서를 만들어야 함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대신 머리 속에 그 일을 넣어두고 다니는 거죠. 아르키메데스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사무실에서 문서를 보고 있었다면 우리가 아는 앞에서의 이야기는 없는 일이 되었을 겁니다. 머리 속에 해당 일을 넣어둔 채 게임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하는 식이죠. 그게 뭐야 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제가 브런치에 처음 올린 "인사(HRM)의 선순환 모델"이라는 글에서 "객관성"을 설명했던 내용은 제가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수 있겠지요. 일에 대한 집중은 달리 표현하면 일을 좋아한다는 걸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무얼 하든 그 일과 관련되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되는 셈이죠.


2. 관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관찰"은 평소 일상 속에서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조금 더 의미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욕조를 흘러넘치는 물을 보며 '유레카'를 외칠 수 있었던 건 욕조를 흘러넘치는 물을 그냥 당연한 것 혹은 원래 그런 것 정도로 바라보지 않고 "왜 흘러 너무 칠까"라는 질문과 생각의 영역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관찰'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다음 글은 셜록홈스 "보헤미아의 스캔들 A Scandal in Bohemia 1891"의 일부입니다. 

"자네도 현관에서 이 방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여러 번 보았겠지?"


"가끔 보았지"
"몇 번이나 보았나?"
"수백 번은 보았을 거야"
"그렇다면 계단은 모두 몇 개지?"
"몇 계단이냐고? 글쎄, 그건 모르겠는데"
"그것 봐. 관찰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하지만 보고는 있었겠지.
"자네는 보기만 할 뿐 관찰하지 않아. 보는 것과 관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지"

사실 관찰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듯합니다. 저도 매일 같이 오가는 출퇴근 길의 세상을 매일같이 보고 있지만 간혹 주어지는 세상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경험을 생각보다 자주 하곤 합니다.


3. 연결 짓는 사고

사실 이 부분은 단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참 고민스럽습니다. 뭔가 단어를 만들어 볼까 하다가 그냥 풀어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을 머릿속에 넣어 두고 세상을 관찰해도 우리가 가진 일과 보는 세상을 연결 짓는 사고를 할 수 없다면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람으로서 가지고 있는 가장 훌륭한 능력 중 하나이자 사람이기에 가능한 그래서 이를 통해 지속적인 창의력을 발휘하고 지속적인 세상의 개선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해주는 능력입니다. 


기업 등의 조직체에서 흔히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단편적으로 바라보거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으로서 이를 바라보고 심지어 누군가에게 창의력이 없다고 평가를 해버리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모습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창의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특정 대상에 대해 집중하고 그 대상과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세상의 다른 분야의 모습들을 우리 머리를 통해 결합시켜 본다면 우리가 매일 보던 대상에서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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