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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ul 13. 2022

HR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간혹 드라마나 영화를 마주하다 어느 장면 혹은 대사가 머릿속에 남는 순간을 만나곤 합니다. 저에게 있어 대부분의 그런 경험들은 제 머릿속에 항상 담고 있는 HR과 연결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최근 눈길이 자꾸 가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입니다. 아직 드라마 초반인 만큼 앞으로도 몇 번은 더 인용을 할 가능성이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오늘 글에서 소개드릴 대사는 이렇습니다. 


"법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극 중 우영우 변호사의 말


해당 장면, 대사를 만나면서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HR의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드라마를 보며 HR을 생각하기



HR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잘  안돼었다면 아쉬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쉬움이란 단어는 하고자 했던 상태가 있음을 말합니다. 아쉬움을 가진 우리는 아쉬움이 바람직함으로 연결되기 위해 잘한 것을 더 잘하고 개선할 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딱히 잘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냥 적당히 하자고 생각했다면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는 일종의 버티기도 포함됩니다. 이 상태의 누군가는 때론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책임을 전가하기도 합니다. 악의적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를 하면서 발생하는 피해입니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혹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남 탓을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악의를 가지고 말과 행동을 하고 있다면 통제의 대상이 됩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해를 입힐 목적으로 말과 행동을 합니다.


아쉬움  상태인 누군가에게 HR과 리더는 코칭을  제공합니다. HR과 리더는 그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생각의 균열만 제공하면 됩니다. 아쉬움을 느낀 그가 다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HR과 리더는 생각의  공간을 제공하면 됩니다.


아무것도 아닌 상태의 누군가에게 HR과 리더는 코칭과 더불어 목표를 제시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우리는 일종의 방향성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면 통제 관점의 강제력을 제공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악의가 없었다 하더라도 그냥  방치할 경우 그것이 당연한 것 혹의 우리 조직에서 해도 되는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악의가 담긴 말과 행동은 통제의 대상입니다. 그들에게 자율이란 그들 자신을 위한 일일 수는 있으나 공동체를 해하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HR과 리더는 사람을 이해하고 누군가에게는 코칭을, 누군가에게는 코칭과 목표를, 누군가에게는 통제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게 어렵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 어렵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커튼을 내려 햇살을 가려주지는 않겠지요. 그 순간 사람의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평소 구성원의 행동을 통해 우리는 어쩌면 구성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짐작할 수는 있을 겁니다. 어쩌면 그게 우리가 구성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평소 동료, 상급자와 인사를 잘하던 구성원이 어느 날 하루 인사를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저 사람은 인사도 안 하네"가 아니라 "평소에는 인사를 하던 사람인데 무슨 일이 있을까"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요. 평소 자신의 것만 챙기던 사람이 갑자기 도움을 주려 한다면 말이죠. 그래서 HR, 그리고 리더는 평소의 사람들을 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인사평가를 할 때 평가를 진행하는 시점의 모습뿐 아니라 다면평가나 연중에 있었던 상황이나 사례 등을 최대한 기록하여 구성원 개개인을 이야기하는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려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인사평가는 연말, 반기, 분기에 하는 것이 아니라 1년 365일 매 순간 하는 것이라 말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요.

평소의 행동을 통해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은 알아갈 수 있을 겁니다. 이는 반대로 평소 우리들의 행동을 통해 상대방은 우리들에게 그들의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줄 것인지를 판단하게 되겠지요. 그들 역시 우리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우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때로는 아쉬움이었던 누군가가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아쉬움의 누군가도 잠시 스스로에 대해 관대한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HR과 리더는 본질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건 단면이 아닌 그 사람의 전체를  바라보고자 노력하는 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 어렵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HR을 하며 제법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다 보면 일종의 수렴 지대가 있음을 생각하곤 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그 수렴 지대에는 환대라는 단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환대에 대해서는 여러 번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동료로서 존중받는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말이죠. 생각해보면 우리는 존중받고 누군가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을 받곤 합니다. 드라마 이야기를 다시 해볼까요? 모든 사람들이 고래이야기를 하지 마라고 하지만 단 한 사람은 고래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을까요?를 말합니다. 그것으로 사람의 마음은 우리를 향해 조금 더 다가올 수 있을 겁니다.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참 어렵지만 우리가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상대방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게 도울 수는 있을 겁니다.



대학시절, 그리고 사회에 나와 살던 어느 시간에 자원활동을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마음속 상처를 가진 아이는 소위 어른들(?)이 보기에 다소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었지요. 조용히 다가가서 아이 옆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아이는 저에게 "가"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 "선생님 진짜 갈까?"라고 묻자 말없이 고개를 흔듭니다. "가"라는 말이 진심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HR이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마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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