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luence』10. 긍정적인 영향력

을 만들어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며

by Opellie

There is more than meets the eye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 그 옆에 있는 스마트 폰이 온전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H/W와 S/W가 필요합니다. H/W, S/W 중 어느 하나만 있으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되거나 대동강 물을 파는 봉이 김선달이 될 겁니다. 세상에는 굳이 보려 하지 않아도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영어 단어로는 see동사에 해당될 겁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HR이라는 분야에서 일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Spencer & Spencer의 빙산모형이라는 걸 만나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Create a minimalistic design of an iceberg with the quote There is more than meets the eyes t (1).png There is more than meets the eye.

이번 글은 역량을 소개하는 글은 아니니 역량을 이야기하진 않지만 빙산모형에서 우리는 우리가 배를 타고서 눈으로 볼 수 있는(see) 부분은 말 그대로 '빙산의 일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watch), 한 발 더 나아가 조사하는(look at) 노력을 통해서야 비로소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하나씩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눈에 보이는 걸 보는 건 쉽게 할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보는 건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그 분야에서 일정한 눈에 보이는 경험이 필요할 수도 있고, 단순히 경험만 했다고 해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재료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한 노력을 경험과 함께 계속해야만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한 노력, See → Watch → Look at

우리는 영향력을 직접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건 대부분 영향력의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난 행동, 구체적인 상태들입니다. 특정 행동, 특정 상태를 놓고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이 나타나게 한 근원에는 우리들이 서로 간에 주고받은 영향력이 존재합니다. 특정 리더만 보면 자꾸 위축되고 말을 더듬는 구성원이 있습니다. 그는 시간이 지난 후 스스로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을 합니다. 그는 자기 자신도 왜 지금 이러한 상태에 자신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는 그를 놓고 그가 원래 그런 성격이었다고 단정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보이는 위축된 행동에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 존재합니다. 그도 모르는 사이에 위축된 상태가 되게 만든 영향력 말이죠.

영향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영향력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간과하기 쉽고 쉽게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지나치고 나면 어느 순간 특정 상태가 나타납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이 상태에서 해결책은 회피하는 것밖에는 없을 겁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특히 기업이라는 정해진 시공간에서 우리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보다 직접적이고 그 직접적인 성격만큼이나 서로가 서로에게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제공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영향력을 기반으로 상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즐겁고 가치 있는 시공간으로 기업이라는 곳을 채워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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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영향력의 힘과 방향성: 전문성에 근거하여 옳은 일을 올바르게 하기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받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영향력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힘과 방향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해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영향력을 제공하는 주체로서 우리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의 힘과 그 영향력이 지향하는 방향성에 대한 돌아보기(reflection)이고 다른 하나는 영향력을 제공받는 객체로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다른 주체들이 영향력의 힘의 근원과 방향성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번 영향력에 대한 연재에서 각 주체별로 영향력을 살펴본 이유이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제공하기 위한 주체가 가져야 할 힘의 근원으로 개인적으로 제시하는 건 '전문성'입니다. 여기에서 '전문성'은 산술적으로 1만 시간을 채웠다거나 특정 대기업에 다녔다거나 하는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고 있고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로 판단합니다. 영향력을 뒷받침하는 힘으로서 전문성이란 특정 시점의 상태를 달성하면 인정되는 개념이 아닌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사라질 수도 있는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제공하기 위해 주체가 가져야 할 힘의 방향성으로 제시하는 건 '옳은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옳은 일"이란 구체적으로 '우리가 이 일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라 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OKR을 설명할 때 O를 이야기하는 개념과도 연결되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가 일을 하는 것이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옳은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그 과정을 통해 우리들도 성장할 수 있음을 전제합니다. 개인적으로 HR이라는 일을 하면서 HR을 하는 이유로 "기업과 개인의 성장을 돕는 환경으로서 제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이라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옳은 일로서 HR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향력" 연재를 마무리하며

영향력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영향력이 발휘된 결과일 뿐입니다. 보이는 결과로써 행동, 모습, 상태만 놓고 보면 특정 개인에게 귀속된 잘못으로 이야기하기 쉽습니다. 그냥 그가 원래 나쁜 사람이고 그가 원래 잘못된 사람이라서 그런 거라고 말이죠. 하지만 영향력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그가 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어쩌면 그 이해를 통해서 그 사람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에 '균열'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겁니다. ("생각에 균열을 만드는 일" 개인적으로는 "코칭"이라 말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100%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겁니다.

외형적 권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제공하는 건 보다 쉬운 일일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아직은 "왜"를 물어보는 사람보다 "네"를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을 테니까요. 외형적 권위를 가진 사람일수록 영향력을 더 고민하고 이해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가 발휘하는 영향력을 뒷받침하는 힘이 그 자신이 아닌 그가 현재 가지고 있는 외형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돌아보기

공식적인 리더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매 순간 사람, 제도, 일, 도구 등에 영향력을 제공하고 동시에 제공받고 있습니다. 그 영향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연결되면 조금 더 가까운 사이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일정 거리를 두는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스마트 폰 도입 이후로 SNS 등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들의 영향력의 범위는 훨씬 더 넓은 범위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어떤 영향력을 제공하고 계신가요? 그 영향력을 뒷받침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고 있으신가요? 그 힘이 작용하는 방향은 어디를 향하고 있으신가요? 우리가 사람을 포함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제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영향력에 대한 짧은 생각을 마치며 드리는 질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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