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사 채널 FIKATERVIEW를 보며 든 생각 기록
유튜브에서 보는 채널 중에 요즘사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최근 개인적인 상황과도 공유되는 부분이 많아 종종 보는 채널이기도 하구요. 요즘사의 작가 봉현님의 FIKATERVIEW영상을 만났습니다.
영상 속 이야기 중 봉현 작가님은 스스로를 '즉흥적이고 계획적인 사람'이라 말하며 작가님이 하는 일 하는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작가님은 표지그림 마감이라는 일을 세부 하위 일들로 아주 잘게 나누어 일을 한다고 말을 합니다. 아주 작은 일들이지만 이들을 함으로써 작은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했음'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영상 속 표현으로 체크리스트를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일을 함으로써 다른 것들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위 영상에서 봉현 작가님이 예로 든 표지그림 마감이라는 일을 하는 방식을 보면서 저는 OKR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습니다. OKR이 작동하는 방식과 위 표지 그림 마감을 하는 방식이 매우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OKR은 Objective,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정하고 KR, 그곳에 도달했는지 무엇으로 확인할 것인가를 이야기합니다. 위의 예시로 들자면 objective는 '표지그림 마감'이 되고 '표지 시안'부터 '수정하기'까지는 KR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달 말까지 표지그림 마감을 해야 한다면 오늘은 표지 시안을 만들고 이번 주가 지났을 때는 시안 메일 컨펌이 완료되어야 하고 등의 구성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Objective는 방향성(direction)이고 KR은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말을 했는데 표지그림 마감이 방향성이라는 단어와 적합한가? re:work에서 보면 KR은 산출물(outcome)로 작성되어야 하며 행동으로 표시하지 말 것(not activities)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위의 표지그림 마감과 하위 작업들은 행동을 표시하는 동사로 되어 있고 표지그림 마감이라는 목표 역시 방향성이라기보다는 구체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들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YES"입니다. 목표는 그 개념을 설명함에 있어 '시간'이라는 개념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어떠한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목표는 더욱 커지고 추상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HR이라는 일의 목표로 '기업과 구성원의 성장을 돕는 환경을 제공하는 제도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라는 목표는 장기적이고 추상적입니다. 이렇게 장기적이고 추상적인 목표를 우리는 다른 표현으로 '미션'이라 바꾸어 말할 수 있습니다. 큰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기 위한 징검다리가 필요합니다. 징검다리를 통해 우리는 시나브로 강의 건너편이라는 목표 지점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표지그림 마감은 목표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더 큰 직업의 목표를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징검다리를 우리는 KR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re:work에서는 KR을 만드는 tip을 제시하면서 다음과 같은 가이드를 이야기합니다.
Key results should describe outcomes, not activities. If the KRs include words like 'consult', 'help', 'analyze', 'participate', they're describing activities. Instead, describe the impact of these activities, e.g., 'publish customer service satisfaction levels by March 7th' rather than 'assess customer service satisfaction.'
KR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KR을 표현하는 방식이 활동을 나타내는 동사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구체적인지, 그래서 그 구체성을 통해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이견이 없는 '상태'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위 영상에서 제시된 표지시안, 시안 메일 보내기, 채색 작업, 수정하기는 행동으로 표현되지만 구체적인 상태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KR이라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만일 우리가 프리랜서로 일을 한다면 KR을 잡고 표현하는 건 그것이 행동이건 상태이건 간에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닐 수 있습니다. 프리랜서로서 우리 머릿속에 구체적인 산출물이 언제까지 어떤 상태로 도출되어야 하는가가 명확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해관계자들이 많아진다면, 그래서 산출물에 대한 합의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KR은 더 구체적인 상태로 기술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KR은 궁극적으로 '그것을 달성했는지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견이 없는 상태'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OKR은 기존에 없었다가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방식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기존의 방식에서 비효율을 만들어내던 요소들을 제거하고 우리가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여 성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일을 하는 가장 본질적인 영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고 일상 속에서 우리가 하는 활동들의 많은 부분들과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일상 속의 많은 부분에서 OKR의 구조를 사용하고 있어 왔을지도 모릅니다.
위의 봉현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말이죠.
감사합니다.
#요즘사#OKR#Opel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