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장님과의 대화, 제도 만들기, 제도화
Fiction HR 매거진에 기록되는 모든 이야기들은 말 그대로 '픽션'입니다. 픽션은 실제 그대로의 이야기가 아닌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이야기입니다. 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단체는 실제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본 [픽션 X HR]은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워크숍이 뭔가 느낌이 다르네요"
인사팀 워크숍 다음 날 제도화를 논하기 위해 만난 팀장님이 말을 건넨다.
"?"
"그냥 기존에 흔히 경험했던 워크숍은 일종의 교육을 받는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안 해봤던 방법론들 경험해 본다거나 하는. 조금은 있어 보이는 것들이 포함된 그런 형태 말이죠"
"그런데 어제 워크숍은 그냥 대화하는 시간처럼 느껴졌어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라는 구분이 있는 것도 같은데 그것도 계속 바뀐다는 느낌도 있고"
본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나면 보이는 방법론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반면 본질을 고민하지 못하고 방법론만을 접하면 그 방법론이 정답이 되어 우리를 구속하기도 한다.
"강의식 교육이 아닌 워크숍 형식으로 교육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참여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접 무언가를 하는 과정을 통해 배우는 거죠"
"어제 우리는 특정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그 생각을 말로 구체화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전달하는 과정으로서 대화라는 걸 했죠. 참여를 한 거죠. 참여라는 워크숍의 방향성을 유지하고 방법론을 달리 했다고 할까요"
"이런 방식을 개인적으로는 코칭이라고 말을 합니다. 주제에 대해 질문과 생각을 주고받는 과정이라 할 수 있죠. 그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고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고 다른 생각들을 만나게 되거든요"
"여담으로 팀장님께서 팀원분들과 대화하시거나 구성원분들과 1on1을 하실 때에도 사용하시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와 워크숍을 하고 오늘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실 때도 방식은 동일할 거예요. 같이 대화하시면서 팀장님께서 느끼시는 것들 중 필요하신 부분들을 가져가시고 이상하다 생각하시는 부분은 말씀을 주세요. 저도 주신 말씀들을 생각하면서 또 성장할 기회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럼 오늘 이야기하기로 한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인사를 처음 배워가던 시기에 다른 선배님들이 만들어 놓은 보고서를 보면서 일종의 동경을 했었다. 나도 저런 멋진 제도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엄밀 말하면 그건 제도를 설명하는 보고서였지만 당시 나는 제도와 보고서를 구분하지 못하고 그 보고서를 제도와 동일시했었다.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만난 화려한 보고서에 사로잡혀 있었던 지난 시간의 내 모습을 잠깐 떠올려 본다.
"팀장님 우리는 제도를 왜 만들까요?"
"네?"
조금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팀장님은 조금은 당황하신 듯했다.
"갑자기 물어보셔서, 사실은 생각을 제대로 해보진 않았던 듯해요"
"저는 제도를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으로 '제도가 필요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을 하거든요. 제도라는 게 기본적으로 구성원을 통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죠. 한번 정하면 그 제도가 폐지되기 전까지는 싫든 좋든 그 제도를 따라가야 하는."
"제가 인사를 해온 어느 시점에는 이러한 제도의 강제성에 대해 좋든 싫든 간에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어요. 물론 좋고 싫음에 대한 생각들은 있었지만 그걸 표현하는 걸 굳이 하려 하지 않았죠. 이런 상황에서 제도를 왜 하는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어요. 일종의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아니죠"
"그렇죠"
"왜 하는데요?라는 질문이 묘하게 불편하지만 제도를 만드는 입장에서 보면 풀어야 할 숙제가 된 거죠"
이런 대화를 하다 보면 가끔 현실적인 벽에 마주한 듯한 우리들의 모습을 마주하곤 한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주저앉은 상태라고 할까. 숙제라는 단어에 잠깐의 긴 호흡이 회의실을 거쳐 밖으로 나간다.
"팀장님 워크숍 등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우리들이 계속 이야기해 온 것이 무엇일까요?"
잠시 생각하던 팀장님이 답을 한다
"OKR이죠"
"네 맞습니다. OKR을 이야기하고 있죠. 좀 더 구체적으로 돌아보면 방향성으로서 O와 방향성을 향해 잘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구체적인 상태로서 KR, 그리고 그 KR을 만들어내는 방법론으로서 PARS를 이야기했습니다"
팀장님이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는 왜 OKR을 하려고 하는 걸까요?"
잠시의 침묵을 지나 말을 이어 간다.
"워크숍 시작할 때 '성장'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했었죠. 기억을 되돌아보면 '성장을 위한 성과관리제도'를 이야기했었습니다. 그 성과관리제도를 만드는 기본공식으로 OKR을 이야기했죠"
"그걸 제도로 만들려고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죠"
"맞습니다"
"그런데요. 팀장님 제도화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
"제가 갑자기 너무 질문을 드리고 있죠.ㅎㅎ"
"팀장님께서 말씀 주신 것처럼 모든 구성원 대상으로 우리가 해왔던 대화를 반복하는 건 어쩌면 효율 관점에서 바람직해 보이진 않을 수 있거든요. 제도화는 제도를 만드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제도에 대한 보이지 않는 영역으로서 인식을 다른 구성원들이 볼 수 있는 상태로 전환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의미의 제도화에서 중요한 건 구성원 입장에서 제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제도화에서 중요한 건 제도의 보이는 부분들이 구성원분들에게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좋은 말이긴 한데 그래서 뭘 하라는 거지?라는 반응이 최소화될 수 있게 말이죠.
잠시 말을 멈추고 화이트보드에 몇 가지를 작성한다
"방향성과 궁극적인 상태는 '좋은 말'이죠. 이 방향성을 부정하는 구성원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제도화에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조금은 밝아진 표정으로 팀장님이 말을 이어간다.
"PARS가 되겠네요"
" ^^ "
"팀장님,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팀장님과 저, 각자 PARS를 구성원분들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해를 하나의 도식으로 그려서 그걸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방식 말이죠. 단어 등을 기록할 수 있지만 글이나 문장은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도식화된 그림으로 만들어보는 거죠"
"좋습니다. 내일모레 이 시간에 뵈어요. 일정 요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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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제도란,
화려한 보고서와 있어 보이는 단어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행동이 제도의 방향성에 부합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그들의 행동을 가이드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