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은 세일즈다"
는 말을 종종 만납니다. 여기에 저는,
"채용은 세일즈일까요?"
라는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이 질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채용에 세일즈 관점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채용의 전부는 아니다
채용이라는 일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선 채용공고를 올려 여기 우리 기업이 있고 지금 이러이러한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함을 알려 지원서를 접수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우리는 모집(recruitment)이라 말합니다. 모집은 청약(請約)과 승낙(承諾)이라는 두 단계로 구성됩니다. 청약은 승낙과 결합하여 계약을 성립시킬 것을 목적으로 상대방에게 제안하는 일방적, 확정적 의사표시입니다. 우리는 채용공고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기업/직무를 알리고 지원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에 불특정 다수 중 일부는 지원서를 제출함으로써 승낙의 의사표시를 합니다. 이를 우리는 모집이라 말합니다.
지원서가 접수되면 우리는 서류와 면접이라는 전형절차를 진행합니다. 지원자 중에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정하는 과정으로 이 단계를 우리는 선발이라 말합니다.
'채용은 세일즈다'의 의미 하나
채용을 세일즈라 말하는 건 앞서 살펴본 채용의 두 영역, 즉 모집과 선발 중 모집에 초점이 맞춰진 표현입니다. 이는 오늘날 인재소싱이 그만큼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채용을 세일즈라 부르는 것에 대해 부가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세일즈라는 건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행위라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상품/서비스를 판매하려면 우리는 우선 우리가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서비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한발 더 나아가 그 상품/서비스가 가치 있다고 믿고 있어야 합니다. 채용담당자는 우리가 공고에 담고 있는 기업과 직무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채용은 세일즈다'라는 문장에 제가 담고 있는 첫 번 째 의미입니다
'채용은 세일즈다'의 의미 둘
세일즈를 하는 사람은 우리 기업 내 구성원 중 고객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가장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입니다. 이는 채용도 다르지 않습니다. 잠재적 지원자에게 채용담당자는 기업에 대한 첫인상입니다. 채용은 세일즈다라는 문장을 통해 전하고 싶은 두 번째 의미입니다.
채용은 평가다
모집 관점에서 채용은 세일즈의 관점으로 이야기할 수 있지만 모집과 함께 채용을 구성하는 선발 관점에서 채용은 '평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평가로서 채용은 평가를 위한 절차/기준을 설계하고 운영하며 해당 절차/기준을 근거로 지원자를 판단하는 일련의 행위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사실 현장에서 채용 담당자는 종종 이 평가의 역할에서 소외되기도 합니다. 판단의 내용에 참여하지 못하고 판단을 위한 준비 절차에 그 역할이 제한되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장에서 채용 직무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보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적합한과 적시에
채용에 평가자로서 역할을 포함하여 재정의가 필요한 이유는 채용 직무를 왜 하는가?라는 질문과 연결됩니다. 표현적인 다름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채용 직무에 대한 WHY를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적합한 사람을 적시에 선발하는 것'
채용 담당자는 적합한 사람을 적시에 선발하기 위해 모집과 선발 일정을 설계하고 운영합니다. 만일 채용이 평가자 역할을 할 수 없다면 채용은 그 직무 목적 달성 여부를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물론 채용이 독단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평가자로서 의견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Pre-HR, 채용
저는 채용을 pre-HR이라 말합니다. HRM과 HRD, 즉 인사관리를 수행하는 데 있어 필요한 대상인 사람을 선발하는, HRM과 HRD의 준비단계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사관리의 축소판으로서 채용 직무를 말합니다. 사람을 관찰하고 필요한 제도적 절차를 설계/운영하고 기준을 정하고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평가하며 적정한 보상 수준을 제시하고 합격여부를 정하고 이를 상대방과 소통하는 일련의 과정은 이후 우리가 이야기할 인사관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채용은 세일즈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채용이라는 직무를 이해하고 이 문장을 보면 우리는 채용이라는 직무를 보다 더 멋진, 가치 있는 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용을 세일즈로 단정 짓고 이 문장에서 채용 직무 정의를 시작하면 우리는 채용이 할 수 있는 더 많은 역할들을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