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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회시9. 채용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by Opellie

Q

인사팀 신입으로 채용업무 전반을 혼자 맡고 있습니다. 참고로 신입이지만 인턴으로 채용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회사 네임밸류가 높지 않은 편이고 현재 채용 중인 포지션도 시장에서 흔치 않은 특수 직무다 보니 채용이 너무 어렵습니다. 채용 공고는 1달 넘게 열려있고, 지금은 2주째 지원자 0명입니다.

웬만한 채용 플랫폼 다 가입해서 공고 올려보고 키워드나 제목도 바꿔가며 A/B테스트하고 관련 직무 커뮤니티, 오픈 채팅방, 지인 통해서 수소문도 하고 채용 강의도 들으면서 제 업무 방식도 점검해보고 있지만 별 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물론 직접 인재서치해서 직접 제안도 해봤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지원자가 이렇게 없냐'는 얘기를 듣기 시작했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으니 조급해지고 자신감도 떨어집니다. 채용에 비용도 많이 제한적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채용을 좀 더 잘할 수 있을까요?


A

'매일 거절당하는 사람'

지난 시간 중소기업에서 채용을 하면서 스스로 우스갯소리처럼 불렀던 표현입니다. 일반적인 공고 등으로 채용 진행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서칭해서 오퍼를 넣는 족족 거절메시지를 받는 상황이었죠. 질문 주신 내용처럼 주변에서는 채용이 왜 안 되냐고 핀잔이 날아오고 내가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은데 결과는 안 나오고 말이죠.

옛말에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는 데는 가정뿐 아니라 공동체의 관심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채용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채용을 잘하려면 기업, 리더,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많이 다르긴 합니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드리는 건 너무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누구든 예산도 부족하고 기업 브랜딩이 안 되어 있고 채용담당자 혼자 채용을 떠맡는 구조에서는 똑같이 힘듭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선 채용을 위한 활동들을 구조화해보셨으면 합니다. 구조화 기준은 다양할 수 있지만 비용과 독자성의 두 가지를 제안드립니다. 세로축은 비용입니다. 위로 갈수록 비용이 많이 필요한 활동이고 아래로 갈수록 그 반대가 됩니다. 가로축은 활동의 독자성입니다. 한쪽은 채용담당자가 직접 수행이 가능한 활동, 다른 쪽은 채용담당자 이외에 기업, 리더, 구성원의 참여가 필요한 활동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인, 잡코리아 등의 채용포털에 무료 공고를 올린다면 그건 비용 낮음-직접가능 영역에 위치할 겁니다.

양적으로 최대한 많이 활동들을 포지셔닝하시고 비용 낮음+직접가능> 비용 낮음+참여 필요> 비용 높음+직접가능> 비용 높음+참여필요 순서로 채용 관련 활동들을 리스트업 하면서 놓치거나 혹은 추가로 해볼 수 있는 활동들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특이점

지원자가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기업에 대한 평판이 부정적인 경우,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의 특수성으로 시장에서 pool 자체가 작은 경우, 직무 범위나 직무 요건 등이 모호한 경우, 장기간 노출로 공고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진 경우 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기업 평판이나 직무 특수성은 채용담당자가 당장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이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내 추천 제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아래는 채용에 관한 절차 등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질문자님의 경험과 비교해 보시면서 점검하는 용도로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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