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가 아닌 존중에서 시작된다
『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조직문화는
슬로건이나 복지제도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서 시작된다.
이 에피소드는
한 구성원이 회의 중 발언을 잘리며 “쓸데 없다”는 면박을 받는 장면을 통해
조직 내 존중의 구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정지우 (인사팀): 복지제도를 설계하려다 방향을 바꾸는 인물
한도윤 (인사팀): 제도 중심 접근을 하다가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는 인물
김예린 (구성원): 복지제도에 회의적이지만 삶의 맥락을 공유하며 변화하는 인물
최민재 (구성원): 복지보다 ‘일상 회복’을 더 원했던 인물
(팀 회의실. 박시우 팀장이 회의를 진행 중이다.
팀원들은 노트북을 켜고 조용히 앉아 있다.
예린이 조심스럽게 손을 든다.)
저… 그 부분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이 있는데요.
만약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말을 끊으며)
쓸데 없는 이야기하지말고,
시간 없으니까 핵심만 얘기해요.
(회의실이 순간 조용해진다.
예린은 움찔하며 입을 다문다.)
(민재가 예린을 바라본다.
예린은 시선을 내리고 노트북만 바라본다.)
예린 씨 말…
나도 궁금했는데.
왜 아무도 말하지 않을까.
왜 아무도 그 말투에 대해
불편하다고 하지 않을까.
(회의는 계속되지만
팀원들의 표정은 점점 무표정해진다.)
다음 안건 넘어갈게요.
민재 씨, 진행해주세요.
(민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지만
목소리는 힘이 없다.)
네…
다음은 일정 조정 관련해서…
(팀원들은 노트북만 바라보며
서로의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회의가 끝난 뒤, 예린은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난다.
민재가 뒤따라 나가며 말한다.)
예린 씨…
아까 그 얘기,
저는 되게 궁금했어요.
근데 분위기상
말을 꺼내기가 어렵더라고요.
괜찮아요.
이젠 그냥…
말 안 하게 되더라고요.
(두 사람은 복도를 걸으며 조용해진다.)
회사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이런 게 회사가 강조하는 조직문화인걸까
잘 모르겠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
(오전 회의가 끝난 뒤.
사무실은 조용하지만, 공기가 묘하게 무겁다.)
(예린은 자리에서 조용히 일하고 있지만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자꾸 멈춘다.
민재는 예린 쪽을 힐끔 보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점심시간.
구성원들이 모여 앉아 있지만 대화가 어색하게 끊긴다.)
아까 회의… 좀 분위기 이상하지 않았어요?
(다들 서로 눈치를 본다.)
음… 뭐, 시우 팀장님이 원래 좀 직설적이시니까…
근데…
‘쓸데 없다’는 말은 좀…
(말끝을 흐린다.)
그런 얘기 했다가
괜히 찍히면 어쩌려고요.
그냥 넘어가요.
(테이블 위에 조용한 정적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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