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자밖에 있는 사람

How to be a better people...

by Opellie

일전 어느 분으로부터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을 받기도 했으나 그보다 오래전에 읽었던 다른 책의 내용과 유사하리라는 판단에 유보하고 있던 책입니다. 우연히 페친님의 글에 올라와 있는 책 사진을 보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은 소감은 역시나 예전에 읽었던 break the box와 큰 틀에서 차이는 없다는 느낌과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과 같은 이야기들에 결국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수시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생각해볼 만한 문구들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드립니다.


본래는 책의 내용을 인용하고 해당 내용에 대한 개인적 생각이나 느낌을 기술하는 형태로 기술해야 하지만 이 책에는 저작권에 대한 경고 문구가 떡하니 들어가 있어서 관련 '인용'문구는 생략하고 개인적 생각만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뭐 대략 이야기하자면 상자 안에서 사람을 보기 보다는 상자 밖에서 바라보자 라는 이야기입니다.

뭔가 허전하긴 합니다. ^^''


책 이름 : 상자 밖에 있는 사람 How to be a better people

저 자 : 아빈저연구소


어제 OD교육에서 주제가 Lewin이라는 학자의 Action Research였습니다. 여기에서 Lewin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가 민주적 방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민주적 방식에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고 이러한 인간에 대한 존중은 대한민국 헌법에도 제10조 전단의 '인간의 존엄성'과도 연결됩니다. HR분야에서 일을 함에 있어 '사람'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그 사람을 대하는가라는 이슈는 굉장히 중요한 영역입니다. 이를 우리는 소위 진정성 Authenticity 라 부르기도 합니다. 진정성이 어느 포지션을 기반으로 하는가는 우리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누군가는 이것을 단지 윤리나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로 치부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실무자로서의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이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정성 Authenticity의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일 듯합니다. 결국 이 포지션을 어디에 두고 우리가 사람을 대하는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들의 행동에 담긴 의도를 왜곡하거나 치우치게 바라볼 가능성을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상급자로서 팀원을 대할 때 더욱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높은 위치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보다 덜 신경 쓰게 되기 때문일 겁니다. 더 많은 노력이 그 전보다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직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소위 white space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것도 생각보다 여러 영역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대부분은 그 일을 누가 해야 하거나 누가 하는 것이 더 적합한지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과거의 경험,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업무가 늘어나 로드가 걸린다거나 맡아서 진행했음에도 아무런 인정도 없고 오히려 책임만 돌아오는 경험 등, 이 있어 누구도 나서지 않는 경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건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 과거의 부정적 경험, 순간의 도움이 어느 순간 자신의 일로 당연하게 인식되는 것, 도움을 주었으나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것 등의 과거 조직 내 어느 순간에 발생했던 ,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지하지 못하고 오로지 그 당사자만 인지하고 삼켜버린, 사건들에 기인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애초부터 이러한 상황을 만든 누군가의 개인적 성향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HR을 하면 업무 특성상 불가피하게 사람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제가 제 자신의 생각에 대해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외부의 이야기를 통해 제 생각을 점검하려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브런치의 글들을 포함해서 말이죠. 편견을 버린다는 것은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누군가 자신이 정말 편견이 없다고 믿고 있다면 그가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증명하고 그를 설득할 길도 없습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 자신은 정말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말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은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적어도 그가 하는 판단과 생각이 도출되는 사고의 체계는 open system이 아닌 close system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은 짧은 소감을 남깁니다.

결국 우리가 다시금 되새겨야 할 일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과 인간을 대하는 진정성으로 귀결된다. 쉬운 일이 아니므로 우리가 스스로 인지하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나 물질적 계층적 권력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면 그런 누군가 일수록 더욱 인간에 대한 존중과 인간을 대하는 진정성을 갖추고 유지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신뢰가 쌓기 어렵지만 무너지기는 쉬운 것처럼, 존엄성과 진정성도 만드는 건 어렵지만 무너지기는 너무도 쉬운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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