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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Apr 27. 2017

'직무(전문성)'의 흐름/변화

Specialist에서 Customized Specialist로의 흐름

보상 전에 문득 생각난 '직무'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쉬어가는 개념으로 하나를 기록으로 남깁니다.

HR 영역에서 이제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지 않고 있는 지금 시점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를 꼽는다면 아마도 '직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직무에 대한 관심이 오늘날에야 갑자기 나온 건 아닙니다. 제가 HR을 했던 기간으로 보면 적어도 2008~2009년도에도 일종의 붐이 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기대만큼은 아니었겠죠. 2015년에는 당시 정부에서 갑자기 지원하면서 NCS라는 게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엄밀히 말해 2010년인가부터 있었다가 모 공사에서 갑자기 나름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취업란에 고민하던 정부가 열심히 밀었던 프로젝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냥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NCS도 결국 반짝으로 지나갈 거 같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했고 실제 그 데이터를 다른 데이터와 섞어서 직무역량을 만들기도 했던 사람으로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기업 구성원에게 이야기하다 보니 '노동시장에서의 직무'와 우리 기업에서의 '직무'의 차이에서 오는 일종의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들이 등장합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폭넓은 일의 범위를 포괄하는 경우가 많고 결과론적으로 자신의 직무 경험이 시장에서 직무 경험이나 가치로 인정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걱정인 셈입니다. 소위 저처럼 월급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걸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HR이라는 일을 하면서 이 분야에서도 일련의 흐름이라는 게 있고 이러한 흐름은 비단 HR이라는 분야뿐 아니라 '직무'라고 하는 우리가 고민하지만 무언가 잡히지 않는 아이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직무'의 흐름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문득 다음카카오의 송길영 부사장의 인터뷰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미래에는 프리랜서 형태의 일들이 보편화된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2005년도에 어느 중소기업의 감사실에서 일할 당시 그 기업의 전산실에서 일하던 프리랜서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저도 그런 생각을 했던 듯합니다. 미래에는 이런 형태의 일하는 방식이 보편화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직무에 대한 전문성이라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 직무의 흐름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그 그림은 다음과 같습니다.

'직무'전문성에 대한 개념의 흐름/변화 by Opellie

Generalist는 IMF 이전 국내 기업들의 시기가 주로 해당합니다. 이 당시의 주요 HR제도는 순환보직이라 할 수 있고 이 순환보직을 2017년 지금도 주요 제도로 사용하려는 기업들이 있기도 합니다. IMF 이후 성과주의가 메인 흐름이 되면서 '직무'는 일종의 '전문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던 듯합니다. 따라서 Generalist가 아닌  Specialist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이 2017년 오늘날에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고 시장에서의 가치를 고민할 때 우리 대부분이 바라보는 '직무'의 개념은 이 상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직무의 다음 단계는 Customized specialist입니다.

Customized Specialist
 같지만 다른 분야 전문가

Customized Specialist는 직역하면 '맞춤형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를 '같지만 다른 분야 전문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얼핏 봤을 때는 Specialist로서의 분야 전문가로 볼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그러한 Specialist가 잘 못 보는 세밀한 차이를  확인하고 그 세밀함을 전문성으로서 승화시킬 수 있는 전문가로서의 의미입니다. 일종의 차별화를 확보한 전문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Customized Specialist의 개념은 Grit에서 엔젤라 더크워즈가 이야기한 [ '이전과 미묘한 차이가 있는 대상'을 새로움으로써 인지할 수 있는 전문가 ]와 그 맥을 같이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Specialist에서 Customized Specialist로 가는 길의 어느 길목에 서 있는 상황일 듯합니다. 아직 우리 대부분은 Specialist가 되길 원하고 사실 Customized Specialist가 되기 위해서 Specialist가 되어야 하는 건 선행 조건이긴 하지만 Specialist가 되었다고 해서 Customized Specialist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에 2017년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아직은 조금 멀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 제 선배님들은 '쓸데없는 소리'를 외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제가 HR이라는 분야에서 이 아이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일을 해온 시간에 비추어 보면 아직까지 이 흐름은 어느 정도 유효하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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